비열한 좌우명
<비열한 좌우명>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1776년)에서
잉글랜드에서 ‘주요한 정책 설계자’는 사회를 소유한 사람들, 즉 그 시절에는 ‘상인과 제조업자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잉글랜드 국민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리 ‘가혹한’ 영향이 미친다 할지라도 자기들의 이익이 충실히 보호받도록 확실히 보장한다.
오늘날에는 그 주인공이 상인과 제조업자가 아니라 금융기관과 다국적 기업이다. 스미스가 ‘인간 지배자들’이라고 지칭한 이들은 “모든 것은 우리가 챙기고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라는 ‘비열한 좌우명’을 따르고 있다. 그들은 그저 자기에게 이익을 주고 다른 모든 이에게 해를 끼치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을 뿐이다.
이것이 미국에서 면밀히 연구되어 온 정책의 일반적인 좌우명이다. 점점 이러한 정책이 추구되었고, 일반 대중이 대응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이러한 정책이 추구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 불평등의 이유』, 노엄 촘스키, 우강은 옮김, 이데아, 2017
정치를 볼 때마다 답답하고 환멸을 느끼는 요즘, 정치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보통 사람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괜찮은 책이다. 한국과 미국이 얼마나 다르겠는가? 이미 세계는 지구화의 시대로 접어든지 오래인 것을. 거대 자본이 세계의 중심에서 세상을 장악하려 한다는(아니 벌써 장악했다고 말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팩트는 세계 어디서나 같다. 그러니 촘스키가 말하는 미국의 현실이 이렇게 낯익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해가 쉬운 것인가?? 2021년 새해 초입부터 선거로 떠들썩하다. 선거를 어떤 자세로 맞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저만 이제 읽은 것일 수도 있지만!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은 꼭 일독해보시기를! 가치 있는 책이다.
“모든 것은 우리가 챙기고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우리의 사회와 정치를 지배하고 있는 대원칙도 이것 아닌가? ‘촛불 혁명’의 수사법 뒤에 모순되는 정책들이 펼쳐지고 자기 원칙을 부정하고 배신하는 정치술이 난무한다. 모두 다 "빼앗긴 민주주의”를 자신들이 되찾아 우리에게 주겠다고 주장하지만 민주주의가 자유가 정의가 당선을 위한 장식으로 전락한 것은 한해 두해의 이야기가 아니다 (언제나 민주주를 되찾은 것은 “그들”이 아니라 민중이었음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은 그들이 챙기고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겠다는 무시무시한 탐욕이 초래할 디스토피아가 이제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이 되어 눈 앞에 펼쳐진다. 이것을 저지할 힘이 ‘인간 지배자들’이 아닌 우리에게만 있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깨닫고 실천할 수 있을까? 요즘은 자주 문득 문득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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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는 불평등의 배후에 작동하는 10가지 원리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든 원리들은 미국의 실제 사건과 텍스트에 기반한다.
1. 민주주의를 축소하라
2. 이데올로기를 형성하라
3. 경제를 개조하라
4. 부담을 전가하라
5. 연대를 공격하라
6. 규제자를 관리하라
7. 선거를 주물러라
8. 하층민을 통제하라
9. 동의를 조작하라
10. 국민을 주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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