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신나(신학생 나부랭이)의 글
우리의 연약함 자체에서 우리의 덧없는 행복이 생겨난다
BundleE
2022. 4. 10. 12:23
여성에 이어 장애인까지 '혐오', '차별', '배제'에 대해 생각이 많은 요즘이다. 사람들이 보통 일정 나이에 도달하면 다른 사람들의 이목과 평판을 인식해 해도 되는 말과 해서는 안되는 말, 길거리에 부려놓아도 되는 의견과 집 밖으로 새어나가서는 안되는 의견을 구분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전에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여겨 열심히 단속했던 생각도 그것이 공공연히 떠들어도 되는 의견이 되었다는, 길거리에 마구 부려놓아도 될 만큼 지배적인 의견이 되었다는 신호를 감지하면 해서는 안될 말, 들려서는 안될 말들이 백주대낮에 대로를 활보하게 된다. 그러면 세계의 미시적 관계들이 잔혹해진다. 드러나지 않는 폭력이 난무하고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당당해진다. 자신의 말이 시민의 일상에 가져오는 정치적 효과를 몰라서인지 아니면 알아서인지 그래서 그걸 즐기는 건지 자신의 '잘남'을 전시하는 것만이 삶의 목적인 것처럼 보이는 정치인을 입을 바라보며 가슴이 쪼그라든다.
"인간은 날 때부터 왕이거나, 영주이거나, 신하이거나, 부자가 아니다. 모든 사람은 벌거벗고 가난하게 태어나며, 삶의 비참함, 슬픔, 병듦, 곤란과 모든 종류의 고통을 겪게 마련이며, 종국에는 모두 죽게 된다...인간을 사회적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런 인간의 연약함이며, 우리 마음을 인간애로 이끌고 가는 것은 우리들이 공유하는 비참함이다. 우리가 인간이 아니라면 우리는 전혀 인간에 대한 의무가 없을 것이다. 모든 애착은 부족함의 표시다. 우리 각자가 다른 사람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그들과 함께 어울리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연약함 자체에서 우리의 덧없는 행복이 생겨난다.......나는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 무엇을 사랑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 자크 루소, 『에밀』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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