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이야기에 대한 두 가지 성서 해석과 고대 그리스 이후의 정치사상
고대 그리스 이후의 정치사상을 분석할 때, 창조의 이야기에 대한 두 가지 성서 해석 중 어떤 것이 인용되는지를 알아보면 언제나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이것은 나사렛 예수의 가르침과 바울의 가르침 사이에 나타나는 차이의 뚜렷한 특징이다. 남편과 아내의 과게를 논하면서 예수는 <창세기> 1:27을 언급한다. "태초에 그들을 만드신 이가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다는 것을 너희들은 읽어본 적이 없느냐"(<마태복음> 19:4). 반면에 바울은, 비록 후에 "남자는 여자 없이 존재하지 못하며 여자도 남자 없이 존재하지 못한다"(<고린도전서>, 11:8-12)라고 말함으로써 남자에 대한 여자의 종속성을 약화시키고 있지만, 여자는 '남자에게서' 창조되었고 따라서 '남자를 위해' 창조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두 주장의 차이점은 여자의 역할에 관한 태도의 차이 이상을 함축하고 있다. 예수는 신앙이 행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지만(33절 이하 참조) 바울은 신앙을 우선 구원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특별히 이와 연관되는 것이 아우구스티누스의 태도다(<<신국론>>, De civitate Dei, 제12권 21장). 그는 <창세기> 1:27을 전적으로 무시하고,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만을 본다. 인간이 '단일자의 개체로서' 창조된 반면, 모든 동물은 '다수의 무리 속에 살도록' 명령을 받았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창조 이야기는 동물적 삶의 종차적 특징을 강조하는 데 유용한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특성은 인간실존의 유일성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한길사,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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