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52장 1절 2절
이사야 52:1, 2
너 시온아, 깨어라, 깨어라! 힘을 내어라. 거룩한 성 예루살렘아, 아름다운 옷을 입어라. 이제 다시는 할례받지 않은 자와 부정한 자가 너에게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예루살렘아, 먼지를 털고 일어나서 보좌에 앉아라. 포로된 딸 시온아, 너의 목에서 사슬을 풀어 내어라.
이 본문은 시온을 여성의 성적 사회적 역할인 어머니에 한정시키지 않고 독립적 존재로 이해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이사야 49~66장에 딸 시온의 긍정적 상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대부분 가부장제적 여성 역할의 회복을 그리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1절과 2절은 각각 4개(총 8개) 의 여성 2인칭 단수 명령형 동사로 이루어져 있는데, 화자인 주님은 청자 여성 시온/이스라엘에게 주체적으로 일어나서 자유로워지고 힘을 가지고 보좌에 앉으라고 요청하신다. 이 본문에서 곤경에 빠진 나약한 여성을 구원하는 강력한 남성 구원자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주님은 딸 시온에게 ‘깨어나라(עוּרִי*2)’ 고 요청하시는데 이 요청은 51:9(야웨께)과 51:17(예루살렘에게)에서 반복된다. 흥미롭게도 51:9 עוּרִי עוּרִי לִבְשִׁי־עֹז זְרוֹעַ יְהוָה 은 52:1의 딸 시온에 대한 요청 עוּרִי עוּרִי לִבְשִׁי עֻזֵּךְ צִיּוֹן 과 단어와 형태가 거의 평행을 이룬다(동사의 형태마저도!). 아도나이에 대한 요청이 딸 시온에게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님께서 힘을 입으시라고 요청받으신 것처럼 그녀 역시 먼저 힘을 입을 것이 요청된다. 51:9과 병행해서 읽으면 딸 시온은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를 “할례받지 않은 자와 부정한 자”로부터 지켜낸다. 2절의 명령형 동사들 נער와 פתח는 히트파엘 2인칭 여성 단수 명령형으로 스스로에게 그 행위를 행하라는 주문, 즉스스로 먼지를 털고, 너 자신의 목에서 스스로 사슬을 풀어내라는 요청이다. 이는 성서 전반에서 선호되는 수동적이고 연약한 여성상을 상쇄하는 강하고 능동적 이미지이며 하나님에 의해 딸 시온에게 직접 요청되고 있다는 면에서도 메시지의 중량감과 호소력이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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