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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들의 신학

"누가 죽어도 바뀌지 않는 게 있다면, 그 죽음이 실은 무겁지 않다는 뜻이다. 그 죽음들에 부아가 치미는 인간의 수가 적다는 의미다. 그게 조직이든 사회든. 그럼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발버둥치는 사람들을 안다.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거의 별세계라고 불러야 할 노동시장의 격차는 급기야 생존 확률을 갈랐다. 영세 사업장의 안전관리에 관해 이 나라는 각자도생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시안화수소 사고가 난 공장에 찾아갔다가 사장과 마주쳤다. 내가 집요하게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던 그의 얼굴은 몹시 피곤해 보였다. 그의 아내는 나에게 버럭 화를 내며 공장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나는 그 뒤를 쫓아 들어가지 못했다. 정말로 죽을까봐 무서워서 작업 현장까지 발이 떨어지지 않았던 거다. 앞서 KBS 기자들은 마스..
글/신나(신학생 나부랭이)의 글
2021. 12. 25.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