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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러셀 서양철학사 (4)
여기 우리들의 신학
"어떤 철학자에 대해 연구하는 올바른 태도는 숭상하지도 경멸하지도 말고 그 철학자의 이론을 믿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알 수 있을 때까지 일종의 가설로서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비판적 태도를 회복할 수 있는데, 이제까지 주장하던 의견을 포기하는 사람의 정신 상태와 흡사하다. 경멸하면 가설로서 공감을 표현할 수 없고, 숭상하면 비판적 태도를 회복하지 못한다. 두 가지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연구할 만한 가치를 지닌 의견이나 이론을 내놓은 사람은 지성을 어느 정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지만, 아무도 어떤 주제에 대해 완결된 최종적 진리에 도달할 수는 없다. 어떤 지성인이 우리에게 분명히 불합리해 보이는 견해를 밝힐 때, 우리는 그 사람의 견해를 어떻게든 참이라고 입증하려고 해서는 안 되고, 어떻게 ..

나로서는 어떤 주제로 책을 쓰고 싶으면 우선 주제와 관련된 상이한 내용 하나하나에 친숙해질 때까지 세부 사항을 차근차근 알아 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운이 좋으면 각각 다른 내용이 서로 알맞게 연결되면서 전체 윤곽을 파악하게 된다. 그 다음에 파악한 내용을 적어 내려갈 따름이다. 꼭 닮은 비유를 들자면, 우선 안개 속에서 산책로와 산등성이와 산골짜기에 따로따로 익숙해질 때까지 구석구석 산을 돌아다녀 보고 나서, 멀리서 밝은 햇빛에 드러난 산 전체를 보는 체험과 비슷하다. 내 생각에 이러한 체험이 탁월한 창작물을 내는 데 필요한 조건이지만, 체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실 체험에서 비롯된 주관적 확신은 치명적 오류에 빠지기도 한다. 윌리엄 제임스(1842-1910)는 웃음 가스에 취한 사람의 경험에 대해 ..
"소피스트들이 일반 대중 뿐 아니라 플라톤과 뒤를 이은 철학자들에게 불러일으킨 반감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소피스트들의 지적 우수성에서 비롯되었다. 전심전력을 다해 진리를 추구하다 보면 도덕적 고려를 무시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우리는 특정한 진리가 주어진 사회에서 덕성을 높이고 교화하는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점을 미리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소피스트들은 논증이 그들을 어디로 이끌든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논증을 따라가다가 종종 회의주의에 빠지기도 했다. 소피스트 가운데 고르기아스(기원전 약 487-376)는 이렇게 주장했다고 전한다. "아무것도 실존하지 않고, 어떤 것이 실존하더라도 그것은 알려질 수 없으며, 그것이 실존하고 어떤 사람에게 알려질 수 있더라도 그는 그것을..

예수는 스스로 자기 이름과 '나'라는 말을 동의어로 쓸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생각과 자기 신체 운동을 지각할 수 있으므로 다른 누구보다 풍부하고 충실한 의미로 자기 이름을 사용했을 것이다. 예수가 앞에 있을 때 친구들은 그의 신체 움직임을 지각하고 나서 그의 생각을 알아맞힐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예수'라는 이름은 여전히 그들이 경험할 수 있는 어떤 것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예수가 죽은 다음 친구들은 지각을 기억으로 대체해야 했고, 이는 그들이 예수라는 이름을 사용할 때 일어나는 심리 과정에 변화를 일으켰다. 예수와 알고 지낸 적이 전혀 없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심리과정과는 더욱 다를 수 밖에 없다... 『러셀 서양철학사』, 버트런드 러셀, 서상복 옮김, 을유문화사, 2020:95 러셀이 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