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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들의 신학
있었으면 좋겠다
"학자의 정체성은 그가 누구인가가 아니라 그가 누가 아닌가에 의해 더 결정적으로 규정된다. 그가 읽는 것이 아니라 읽지 않는 것,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용하지 않는 것, 그가 비판하는 것, 거리를 두는 것, 혹은 혐오하거나 경멸하는 것으로서 선택되어 배제된 것들이 바로 그의 학문적 부정자본인 것이다. 학생들이 성장해가는 과정 역시 부정성의 실천방식을 체화해가는 것과 동시적이다. 어떤 분과, 어떤 학파, 어떤 저자, 어떤 방법을 ‘부정’해야 하는지, 누구를 언급하지 ‘않아야’ 하는지, 어떤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지, 어떤 방법을 시도하지 ‘않아야’ 하는지를 그들이 알게 될 때, 그 앎이 감각적으로 체화될 때 비로서 전문연구자가 된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학문자본의 형성과정에서 수행되는 구별짓기..
글/신나(신학생 나부랭이)의 글
2021. 12. 9.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