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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이웃사랑 (2)
여기 우리들의 신학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의 핵심은 ‘네 이웃’ 보다는 ‘네 몸’에 있다. 내 몸, 즉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경험이 있어야 나의 이웃을 그와 같이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경험을 할 때 그래서 내 이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어울리고 사랑할 때 그 때가 바로 “은혜”의 순간이다. 그 은혜로 우리는 그나마 괜찮은 존재로 살아간다. 은혜의 종교인 기독교는 이 신앙 공동체 안에서 우리 모두가 자신의 몸과 자기를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가 있는 그대로 우리를 긍정할 수 있도록, 이런 우리를 하나님이 극진히 사랑하신다는 것을 참으로 신뢰할 수 있도록. 그 사랑을 발판삼아 진실한 이웃 사랑이 실천되고, 그렇게 단단한 사랑의 힘이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이 된다...
(2) 인간으로는 살아있으나 ‘정치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간주되지 않는 자를 가리켜 이탈리아의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은 ‘호모 사케르’라고 부른다. 레기온에 사로잡힌 남자와 혈루증 앓는 여인을 우리는 ‘호모 사케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호모 사케르들은 자신의 위치를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외부의 구원의 손길만을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존재를 규정하는 사회적, 상징적 경계를 넘어 인간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 예수는 발화되지 못하는 침묵의 아우성에 반응하시고 그들이 호모 사케르라는 위치에서 동료 시민, 이웃의 자리로 옮겨지는 일에 기쁘게 동참하신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호모 사케르의 개념으로 포섭될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법적인 위치와 시민권을 부여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