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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재생산 권리 논쟁 본문

글/신나(신학생 나부랭이)의 글

여성의 재생산 권리 논쟁

BundleE 2020. 10. 21. 18:20

...그렇지만 여성주체가 아이를 낳을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를 정말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양 제시하는 것은 철저히 부르주아중심의 개인주의 이데올로기를 부추기는 것이다. 여성이 아이 낳기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여성의 자유의지란 '자궁중심 사회조직'이 가하는 훨씬 더 막강한 압력에서 자유롭기 힘들기 때문이다. 여성이 아이 낳기를 선택하는 쪽이라면 그것은 자유로운 선택이라기 보다는 이 압력에 종속된 측면이 더욱 크다.

 

그러므로 이 압력을 행사하는 '자궁중심 사회조직'의 이면에 있는 여성 몸을 도구화하는 기존 철학이나 법담론은 보봐르가 주장하는 여성육체로써 비판받고 해체된 이후라야 여성의 재생산 권리를 제대로 논의할 수 있다. 여성육체의 이런 차원을 배제하고 있는 주체의 권리 개념은 합리성을 가장한 추상적인 것일 뿐이다. 그런 추상성 안에서 진행되는 여성의 재생산 권리 논쟁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다.

 

태혜숙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99쪽 (보봐르 어머니 개념을 다루는 스피박의 논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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