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돌이 아니라 빵을
- 조선희 작가
- 트랜스젠더와 기독교 신앙
- 엘리자베스 쉬슬러 피오렌자
- 복음주의
- 바울
- 성서해석
- 여성주의성서해석
- in memory of her
- 양혜원
- 누가복음
- 게르트 타이센
- 바파유
- 여기우리들의신학
- 신학
- 한스 큉
-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 바울과 선물
- 여기 우리들의 신학
- 러셀 서양철학사
- 역사적 예수
- 바울과선물
- 예수
- 크로산
- 여우신
- 청어람
- 피오렌자
- 기독교페미니즘
- 김선용
- 이반일리치
- Today
- Total
여기 우리들의 신학
벡델 테스트 본문
마치 중세 시대의 무슨 무슨 수도원 수행처럼 잘 소화하지 못한 ⟪바울과 선물⟫의 서평이라기 보다는 요약을 ‘꾸역 꾸역’ 쓰고 업로드하고 있다. 서평이 되려면 나의 비판적 관점과 의견이 있어야 하는데, 사실 바클레이가 “가르쳐주는” 방대한 정보를 소화하는 것도 버거운 판이라 비판...그런 거 할 능력이 없다. 아니...사실은 그게 아니라 나도 모르는 사이 백인 남성 세계적 신학자라는 무게에 짓눌려 허덕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끔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대부분 애고...내가 무식해서 못 알아먹는 거겠지...하고 접는다. 서평다운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책이 내 수준에 맞아야 한다. 그래서 결국 ⟪바울과 선물⟫ 은 나에게는 공부하고 정리하고 이해하려고 요약하고 이해 안되서 써보는 그런 책이다. 그래도 난 3장을 다 끝내보려고 한다. 점점 읽어주는 사람도 없는(단 한명의 독자가 있는 듯^^) 글 사이에 최근에 읽었던 재미난 책 소개.
*벡델 테스트
“벡델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다음 세 가지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1 이름을 가진 여자가 두 명 이상 나올 것
2 이들이 서로 대화할 것
3 대화 내용에 남자와 관련된 것이 아닌 다른 내용이 있을 것
이 테스트를 만든 앨리슨 벡델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최소한의 ‘젠더 개념’을 반영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아주 낮은 기준으로 질문을 만들었다. 언뜻 보면 너무 쉬운 기준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실제 테스트를 해보면 많은 수의 영화가 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다. 특히 거대 자본이 투입된 영화일수록 그렇다. 일상에선 두 명 이상의 여성들이 만나 남성 이외의 화젯거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이상할 것 없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영화에선 만나볼 수가 없는 것이다.”
친한 언니의 딸램이 소개하고 빌려주기까지 한 책의 저자가 앨리슨 벡델이었다. 두 권의 만화책이었는데, 1권은 Fun Home (벡델의 아버지에 대한 회고), 2권은 Are You My Mother?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만화책이지만 문학과 정신분석이 작가의 삶과 촘촘하게 엮여져서 읽는데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은 내가 처음 접한 레즈비언 문학(이렇게 부르는지 모르겠네..)이다. 레즈비언 여성의 삶 뿐 아니라 한 여성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가족 관계(사랑과 갈등), 한 남성과 여성으로서의 아빠와 엄마 보기...등의 주제에 대해서.. 이렇게 깊게 들여다 본 적이 있나 싶다.
Fun Home은 얼핏 재미난 집 같지만 실은 funeral home의 줄임말로 미국에서는 장의사를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그러니까 일종의 중의법인건가...). 벡델의 아버지는 고등학교 영어 선생이었고 또 동네 장의사였다(기괴한 경험을 안 하기가 더 어려운 환경인 듯...). 수많은 책들이 등장하고, 소설의 등장 인물들이 벡델의 가족들과 중첩되고, 그렇게 벡델은 자신과 가족에 대한 “해석”을 시도한다. 읽기를 종종 멈추고 나의 어린 시절과 나의 가족관계와 나의 과거와 현재의 감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자신과 가장 가까운 관계의 사람들에 대해 자신을 미화하지 않고 담백하게 바라보면서 만화와 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작가의 힘이 부러웠다. (2권을 보면서 이 일이 그에게 고통스러운 아주 아주 지난한 과정이었음을 알게되었지만)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가가 있어서 난 막연하게 상상했던 레즈비언 여성의 어떤 부분과 그들의 사랑과 고민에 대해 좀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구글링을 해보니 이 분 너무 잘생기신 거 아닌가? 책의 표지와 벡델의 사진을 첨부한다.
*앨리슨 벡델이 ⟪벌새⟫를 극찬했다는 후문, 벡델 테스트에서 거의 최상의 점수를 받았을 법하다.
여기 우리들의 신학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 : audioclip.naver.com/channels/2453
팟티 : podty.me/cast/194201
iTunes : bit.ly/theoyws
'구독'과 '좋아요'와 '댓글'은 언제나 환영해요.
'글 > 신나(신학생 나부랭이)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울과 선물 - 바울의 은혜 해석: 극대화 패턴의 변천 (14)~(16) (0) | 2020.04.14 |
---|---|
바울과 선물 - 바울의 은혜 해석: 극대화 패턴의 변천 (11)~(13) (0) | 2020.04.14 |
바울과 선물 - 바울의 은혜 해석: 극대화 패턴의 변천 (10) (0) | 2020.03.12 |
바울과 선물 - 바울의 은혜 해석: 극대화 패턴의 변천 (8)~(9) (0) | 2020.03.12 |
바울과 선물 - 바울의 은혜 해석: 극대화 패턴의 변천 (5)~(7) (0) | 2020.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