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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들의 신학
페미니스트 성서해석의 임무와 가능성에 대한 고민 본문
"지구적 경제체제가 홍보하는 국경 없는 사회들은 계속해서 여성들을 "아내들"로 팔면서 그들을 착취하고 성매매 혹은 다른 종류의 착취적 노동, 즉 열악한 저임금 노동(sweatshop)이나 가사노동을 하도록 강요한다...무역 자유화로 인해 농장에서 그리고 붕괴된 국내 산업 현장에서 쫓겨난 여성들은 생존을 위해 외국으로 이주하도록 내몰리는데 거기서는 모집책이나 고용자들에 의해 종종 학대와 가혹한 대우로 고통받는다. 많은 이들이 불법 성매매의 희생자가 된다.
(Rose Wu, "Poverty, AIDS and the Struggle of Women to Live," In God's Image 24/3(2005):11, 12, Elisabeth Schüssler Fiorenza: 39에서 재인용
게다가 지구화의 경제적-생태적 영향과 지구화에 수반되는 착취와 절망으로 인해 기독교 우파(the Religious Right)와 전 지구적 문화와 종교의 근본주의가 발흥했다. 그들은 종교의 참된 성질과 본질을 정의할 권력을 자신이 가진다고 주장한다. 과거 몇 십년간 전 세계적으로 종교적 우파 운동은 해방된 여성들의 형체 자체가 서구의 퇴폐주의와 근대 무신론적 세속주의를 드러낸다고 주장해왔다. 그들은 또한 남성적 힘/권력을 신적 힘/권력으로 표현해 왔다. 따라서 종교적 반민주주의적 주장들과 여성의 위치와 역할에 관한 논쟁 사이의 관련성은 우연도 아니고 단지 종교 내적 중요성만을 가지는 것도 아니다. 생존과 안녕을 위한 여성의 분투는 반드시 지구적 제국주의와 그것의 죽음을 야기하는 폭력에 대한 토론의 핵심에 놓여야 한다.
종교적 근본주의는 지구적 자본주의에 의해 창출된 확실성에 대한 필요를 충족시킨다. 지구적 자본주의는 불안과 공포를 일상적으로 수반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불안과 위험의 감정과 그것에 대한 취약함은 높은 수준의 불안을 만들고 그 불안은 외국인, 적, 이주자, 그리고 모든 종류의 다름에 대한 적대감으로 표현된다. 전능한 신에 대한 의존과 복종을 강조하는 종교는 그의 뜻에 복종하는 자들에게 '확실성'certainty을, 그렇지 않은 자들에게는 처벌을 약속함으로써 지구적 자본주의에 의해 생성된 불안정성insecurity을 강화한다. 외부인, 동성애자들, 페미니스트들, 평화주의자들, 이민자들, 그리고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적대는 종교적으로 정당화된다.
Elisabeth Schüssler Fiorenza , 『the Power of the Word: Scripture and the Rhetoric of Empire』, (Fortress Press, Minneapolis: 2007) 39-40
작년 연말, 난방이 꺼진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운명을 달리한 31세의 캄보디아 여성 이주 노동자 속헹씨를 떠올렸다. 피오렌자의 글을 통해 이제사 속헹의 삶과 죽음을 촘촘하게 옭아매고 있는 지구적 자본주의의 망과 그것을 옹호하는 온갖 이데올로기적 서사를 되짚어 본다. 피오렌자는 여성들의 삶을 점점 더 궁지로 몰아넣고 페미니스트 투쟁의 결과들 뿐 아니라 민주주의 자체를 후퇴시키고 있는 지구적 자본주의(신-자유주의 경제체제)와 기독교적 수사의 공모를 폭로한다. 피오렌자는 미국 대통령들이 자신의 나라를 제국화하면서 기독교적, 성서적 제국주의 서사를 흉내내고 있음을 지적한다. 성서의 제국주의적 언어는 로마의 제국주의적 언어를 닮았는데, 피오렌자에 따르면 성서는 반제국주의적 주장을 하면서도 제국주의의 수사를 자신 안에 깊이 새겨넣고 제국주의적 언어(아버지, 주, 노예, 복종, 순종 등)를 그대로 사용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성서의 제국주의적 수사가 현대의 제국주의를 정당화하고 옹호하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보며, 따라서 성서의 제국주의적 수사는 폭로되고 비판되고 탈식민화하는 언어로 다시 읽혀야 한다고 본다.
얼마 전부터 페미니스트 성서해석의 임무와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그런 내게 피오렌자의 글은 "웅변"이다. 오늘날의 세계에서 페미니스트 성서해석은 단지 교회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는(이것도 물론 아주 중요하다) 것과 같은 종교적인 문제에만 머무를 수 없다. 우리의 현실이 더 큰 맥락안에 아주 복잡한 정치, 경제, 사회적 그물망 안에 있기에 당연히 이르게 되는 결론인 것 같다. 개인의 구원에 머무르는 페미니스트 성서해석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우선은, 우리가 일상에서 쓰고 있는 신앙 용어들이 무엇을 우리 안에 새겨넣고 있고, 그것이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에게서는 어떤 식으로 경험 혹은 구현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https://news.v.daum.net/v/20201223125123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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