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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있게 밀고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본문
"무언가가 기억되려면, 변화무쌍한 현재에 의해 해석되고 재해석되어야 한다. 당신의 마음에서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우선순위는 현재다. 이는 당신의 기억들이 언제나 적극적으로 현재의 필요를 위해 봉사한다는 의미다. 마음으로 가져온 기억들은 모두 이러한 필요에 의해 채색된다. 기억은 지금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우리 마음의 상태가 요구하는 필요에 따라서 이야기, 세부사항, 사실 등을 기억한다." (51쪽)
앤서니 르 돈, 『역사적 예수』, 김지호 옮김, 도서출판 100, 2018
복음서 본문을 젠더적 관점에서 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옳다는 것을 안다. 계급적 관점이 아니라 젠더적 관점으로 볼 경우 자료나 논리의 정합성에 있어 벽에 부딪히기 쉽다는 말씀도 이해했다. 부쩍 차가워진 거리로 나와 정류장을 향해 걸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받아 오르는 욕구(특정 관점으로 읽고 싶은)에 대해 생각했다. "기억들이 언제나 적극적으로 현재의 필요를 위해 봉사한다"는 르 돈의 말처럼 나는 성서읽기가 나의 현재의 필요를 위해 봉사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장대한 미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눈에 모양새를 갖춘 무엇을 생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의 절실한 욕구와 필요를 충족하는 공부를 하고 그것을 결과물로 내놓고 싶은 것이다.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위해서.
강단있게 밀고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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