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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신앙의 힘은 어디서 나올 수 있을까? 본문
그리스도교 신앙의 힘은 어디서 나올 수 있을까? 그리스도인들이 처한 상황 속에서 나타나는 급박한 문제들에 대해 그리스도교 신앙은 근원적이고 치유 가능한 대안을 보여 주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사회적 현실을 외면하면서 복음을 선포한다면, 그것은 도피이며 결국 성서적 복음과는 무관한 것이 되어 버린다.
현대사회는 종교에게 고장난 것을 고치는 공장의 역할을 기대한다(그러나 사실상 사회는 이제 종교로부터 더 이상 뭔가를 기대하지 않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사회에 더 이상 기여할 수 없어 소외된 사람들(환자, 노인, 실직자), 사회적 관계로부터 개인적인 좌절을 맛본 사람들, 사회에 발맞추어 따라가기가 힘든 사람들을 교회는 돌보아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교회는 그가 도와주는 사람들을 위한 주유소도 되어야 한다. 이 주유소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충전하는 장소이다.
이런 식으로라도 살아 나갈 구멍을 만들어 나간다면, 사회가 그나마 좀 참고 기다려 줄지도 모르겠다. 그리스도교가 자기 스스로를 거세시키려 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정체성을 배반할 의도가 아니라면, 바로 이러한 그리스도교의 핵심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클라우스 S. 크리거, 『큐복음서, 예수는 실제로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 김명수 옮김, 파주: 피피엔, 2010: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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