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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가 다시금 진정한 신앙공동체의 성서가 되어야 한다면 본문
객관주의와 가치관을 누락시킨 역사편찬이나 해석은 불가능하다. 텍스트의 이해는 실제 자료가 말하는 설명에 의거하고 있는 것과 같은 정도로 해석자의 물음이나 전제에 의거하고 있다. 텍스트를 이해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는 해석자는 91 필요하다면 자기의 전제를 수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 불합리한 편견이라는 것은 선입관에 기초한 판단을 바꾸는 것을 거부하고 그것으로 해석학의 나선형을 악순환으로 축소해 버린다. 해석자나 신학 학파의 전제나 편견은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해석학의 토론으로 얻어진 이러한 통찰은 신앙공동체 안에서 성서연구와 해석에 큰 영향을 준다. 성서를 공부하는 사람은 역사적인 텍스트와 문학양식을 정확히 분석하도록 양성되어야 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전제나 편견에 대해서도, 학문적 해석 안에 있는 전제나 편견에 대해서도 방법론적으로 성찰하도록 양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컨텍스트에서 분명해지는 것은 거의 모든 성서학자가 고등교육을 받아서 성직에 속하는 중산계급의 백인 남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손실인가 하는 점이다. 만일 성서가 다시금 진정한 신앙공동체의 성서가 되어야 한다면 이 계급에 의한 독점을 깨는 것은 필요불가결한 일이다. 갖가지 생활양식, 사회적 배경, 개인적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성서의 해석에 참가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제이며 새로운 질문을 통해 성서에 대한 풍부한 이해로 이어진다.
엘리자베스 쉬슬러 피오렌자, 『돌이 아니라 빵을』, 김윤옥 옮김, 대한기독서회, 1994,9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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