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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조에 게재된 김영봉 목사의 3월19일 주일예배 설교문을 읽고... 본문
뉴조에 게재된 김영봉 목사의 3월19일 주일예배 설교문을 읽고...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등장하는 사이비 종교 모두 기독교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사이비 종교에 쉽게 설득되고 동화되는 사람들 중 많은 수가 독실하고 진지한 기독교인이며 성서에 대해 알고 싶고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큰 열망을 가진 자들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성서에 대해, 하나님에 대해 너무 궁금한 것이 많았고, 기존의 교회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답을 그곳에서 얻었다고 생각했다고, 그곳에서 진짜 하나님을 만난 것 같았다고 김경천 목사는 말했다 .
사이비 종교의 추종자들을 단순히 탐욕에 찌든 사람들로 ‘이기적이고 현세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으로 규정했을 때 교회는 성도들에게 이 설교문에서처럼 ‘부정한 탐욕을 비우세요. 그러면 절대 사이비에 넘어가지 않습니다’와 같은 별로 도움이 안되는 조언을 하는 데 그친다. 만약 어떤 기독교 신자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면 그는 탐욕을 버리는 데 실패했기 때문인가? 그러나 오늘과 같은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가 탐욕을 온전히 비울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니, 나는 사이비에 빠지지 않기 위해 교회를 끊어야 하나.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은 좀처럼 사이비 종교에도 빠지지 않으니까.
‘신이 되고 싶은 욕망’으로 인해 사이비 종교의 추종자가 되었다는 주장과 창세기 3:5의 연결은 절묘해 보이지만 나로서는 이 주장의 논리가 바로 기독교 사이비 창궐의 모판이라고 생각하기에 전혀 동의할 수가 없다.
“예수님은 사탄을 '거짓의 아비'라고 부르셨습니다. 뱀은 하와에게 그럴듯한 거짓말로 하와의 마음에 신처럼 되고 신처럼 살고 싶은 욕망을 자극합니다. 그는 피조물로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선한 세상 안에서 그냥 놀면 되었습니다. 위로는 창조주 하나님을 모시고, 아래로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생명들을 돌보며 살도록 정해주신 질서 안에서 즐기고 누리면 되었습니다. 그 질서를 따라 자신의 한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선과 악에 대한 지식이 필요 없습니다.”
우선, 창세기 3:5에 대한 나의 의견은 이러하다. 창세기의 뱀은 거짓말쟁이는 아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먹으면 죽을 것이라고 했지만 실상 뱀이 준 정보처럼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고도 죽지 않았다. 뱀이 말한 것처럼 눈이 밝아져 자신들의 실존을 인식하게 되었다. 하나님처럼 된다는 것이 꼭 ‘신처럼 되고, 신처럼 살고 싶은 욕망’인지 나는 모르겠다. 본문에서 ‘선과 악’을 알게 되는 것은 이미 하나님이 주신 이성의 역할 아닌가? 하나님이 자신 닮게 창조하셨고, 그래서 인간은 애초부터 다른 동물과는 달리 자연의 법칙과 한계에 갇히지 않은 존재 아닌가? ‘질서를 따라’, ‘자신의 한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선과 악에 대한 지식’이 필요 없다니! 여기서 말하는 ‘질서’는 대체 무엇이며 ‘자신의 한계’는 무엇인가? 한 편에서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라고 하면서 ‘선과 악에 대한 지식’은 무용하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 아닌가? 게다가 나는 이런 교육이 사이비 교주들의 억지 주장에 질문하지 못하고, 스스로의 판단을 포기하는 성도들을 길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정말 자신의 성도들을 사랑한다면 성도들이 사이비 교리에 빠지지 않도록 싸우고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가르치고 격려해야 하지 않나? 자신의 이성을 믿으라고. 질문하라고. 지금 교회가 대답하지 못하더라도 함께 고민해보자고. 하나님은 질문하고 주어진 질서에 도전하며, 자신의 한계를 넓히는 욕구를 인간에게 주셨다. 하나님은 인간이 만들어졌던 순간의 인식수준에 머물기 원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세상을 인간이 보고, 듣고, 경험하고, 이해하기를 원하셨음에 틀림없다. 요하네스 케플러(루터교 신학생이자 신자였고, 이후 파문당했다)는 인류사에서 최초로 천제의 운동을 설명하면서 신비주의를 배제한 인물이다. 그는 행성의 운동법칙과 원리를 발견한 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나는 펜을 들어 책을 쓴다. 나의 책을 요즘 사람들이 읽든 아니면 후세인들만 읽든, 나는 크게 상관하지 않으련다. 단 한 사람의 독자를 만나기까지 100년을 기다린다 해도 나는 결코 서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신께서는 당신을 증거할 이를 만나기까지 6, 000년을 기다리시지 않으셨던가.”
칼 세이건, 『COSMOS』, 홍승수 옮김, 사이언스 북스, 2006; 146
“하나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사는 것보다는 스스로의 판단으로 좋고 나쁜 것, 선하고 악한 것, 아름답고 추한 것을 선택하여 사는 것이 더 복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하나님을 떠나게 만들었고, 하나님을 떠난 결과 인간의 이성은 망가지고 심성은 굳어졌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말에도 동의할 수가 없다. 우리는 믿는 자로서 하나님 안에서 더 대담한 질문을 던지고, 더 위험한 모험에 나서며, 거침없는 경험을 통해 세상의 좋고 나쁜 것, 선하고 악한 것, 아름답고 추한 것을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르며 성장한다. 부모로서 하나님이 나에게 바라는 것은 내가 그의 품을 벗어나지 못하는 연약하고 무력한 아이로 남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성인으로 성장하여 그와 대화가 가능한 친구가 되는 것이라 믿는다.
‘악의 화신이 되어버린 교주들에게 속아 인생을 망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김영봉 목사는 ‘구원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회복되는 것,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 은혜에 의지하여 하나님 앞에 무력하게 서는 것, 그분의 사랑에 자신을 맡기고 누리는 것.
이런 설교가 사이비 교주의 설교와 얼마나 다를까? 거의 대동소이할 것이다. 유투브같은 채널로 무작위 대중에게 공개되는 설교에서 JMS의 설교도 멀쩡하다. ‘구원’, ‘하나님의 자녀로의 회복’, ‘은혜’, ‘사랑을 누리는 것’ 그리고 난 사실 이 설교를 읽고나서도 사이비의 추종자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 앞에서도 썼지만, 김영봉목사님의 조언을 따랐을 경우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나는 나의 이성을 사용하여 판단하면서 모종의 죄책감을 느낄 것 같은데?
나는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독교계에 던져진 과제 중 하나는 어떻게 설교와 교회안으로 ‘성서의 역사 비평’을 끌어들이고 기독교 대중에게 역사비평 연구의 열매를 친숙하게 전달할지 고민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이비 종교와는 완전히 구분되는 방식으로 성서를 다루고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 성도들을 이끌어야 한다. 성도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되며 주어진 질서안에, 자신의 한계 속에, 선과 악을 구분할 생각하지 말고 머무는 것이 믿음이요 은혜라고 가르쳐서는 안된다. 더이상 사이비의 성장을 돕는 모판의 역할은 그만두어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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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 아니다(I Am Not God)
김영봉 목사(와싱톤사귐의교회) 3월 19일 주일예배 설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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