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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들의 신학
충격을 겪은 자리는 파괴와 파멸과 폐허의 자리가 아니다 본문
"랍비들의 율법주의는 은혜에 따른 선택과 확실히 보장된 구원이라는 더 큰 맥락 속에 들어있다. 랍비들은 불순종과 순종, 형벌과 보상을 논하면서, 사람이 어떻게 구원을 받는가는 다루지 않았지만, 사람이 언약 틀 안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하나님이 어떻게 행동하시는가는 다루었다. 그들은 언약 틀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명령을 최선을 다해 이해하며 순종하고자 했지만, 자신들이 계명을 따른 의무를 이행한 숫자에 따라 언약 속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얻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사람이 언약 안에 머물려 하고 이런 의도로 참된 참회를 표명하는 한, 하나님은 그 사람이 계명을 이행하거나 어긴 숫자를 꼼꼼하게 헤아리시지 않았다. 하나님이 엄격하게 심판하신다면, 살아남을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족장들도 하나님이 엄히 심판하셨다면 하나님의 질책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E.P. 샌더스,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 간추린 판, 박규태 옮김, 김선용 간추림, 비아토르&알맹e, 2020, 190.
유대교의 자기 이해와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읽으면서 나는 흔들리고 있던 신앙의 기반이 안정되어가고 다져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 나는 랍비 유대교가 이해했던 하나님이 좋다.
유대교보다 기독교가 더 우월한 신앙이어야 하기 때문에(혹은 바울의 회심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유대교에 문제가 있어야만 한다는 전제를 가졌던 기독교 해석의 역사가 이천년의 시간안에서 유대인에게 행했던 만행은 말할 것도 없고, 뭐가 되었든 나의 것이 가장 우월한 것이어야 하고 우월한 것임에 틀림없다는 광신에 가까운 믿음은 오늘날을 사는 한국 그리스도인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샌더스의 연구는 더 큰 울림과 파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유대교에 '율법주의'와 같은 치명적 결함은 없다는 그래서 바울에게 유대교의 문제는 '그리스도'가 없다는 것 뿐이었다는 즉, 기독교가 찾고 증명하려 했던 유대교의 열등함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샌더스의 연구는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비슷한 충격을 준다(정말이지 엄청 충격이었다). 그러나 철석같이 믿고 있던 바가 깨지는 정신 번쩍드는 충격을 겪은 자리는 파괴와 파멸과 폐허의 자리가 아니다. 거기서 우리는 서로를 진정으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대화를 겸허한 자세로 시작할 수 있고, 진리에 좀 더 근접할 수 있는 사유와 대화의 지평을 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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