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억압에 굴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성서를 읽을 수 있는가?

초기에 백인 여성주의자들은 대체로 제국주의를 무시했으며 그렇기에 피식민 주체들의 억압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뒷받침해주었다. 반면에 남성들이 주도한 대부분의 3분의 2세계의 해방 운동들은 제국주의가 주된 억압이라고 주장하면서 여성들의 의제를 무시했다. 이러한 입장은 대부분의 3분의 2세계의 탈식민 여성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는데, 양쪽에 친구들과 적들이 있었기 떄문이다. 내가 처한 입장도 이러하다. 이러한 곤경에 처했을 때 내가 묻고자 했던 바는 이것이었다. 그러니까 탈식민 시대에 나뿐만 아니라 해방과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들 모두 가부장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억압에 굴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성서를 읽을 수 있는가? 각각의 억압의 형태를 우리는 어떻게 진지하게, 즉 해방과 정의를 위한 우리의 탐색에 걸맞게 다룰 수 있는가? 다른 식으로 말하면 탈식민주의적 조건은 문화적 텍스트들, 특별히 성서텍스트를 읽는 여성주의 독자들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무사 두베, 『제국, 성서, 탈식민주의』, 351-2

 

『제국, 성서, 탈식민 여성주의』 완독.

여러 책들을 한 꺼번에 읽는 중인데(한 책만 읽으면 지루해서 못견디므로) 근래 들어 첫 완독이다. 표지와 군데군데 번역이 조금 아쉽지만 근래 읽고 있는 책 중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나 자신의 해석방식을 성찰, 반성했고 그러면서 새로운 관점, 새로운 사고의 방식을 얻게 된 것 같다. 서양의 여성주의 해석에 대한 비판은 탁월하고 성서 해석 방법 자체에 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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