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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의 오류 본문
“이방의 왕권은 창조의 우주적 신화적 상징과 연결되기를 갈망했다. 이는 태곳적 신들의 통치에 대한 상징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왕권은 창조의 신화적 상징과 연관되어 있지 않다. 대신 새로운 역사적 상징인 선택의 상징을 추구한다. 이는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야훼의 은혜의 상징이다” (Y. Kaufmann, 존 레벤슨 ⟪시내산과 시온⟫, 130쪽에서 재인용).
어디서 들었는데 Kaufmann은 유대교에서 아주 중요한 학자라고 한다. 기억을 더듬어보면(오류가 있을 수 있다!!), 벨하우젠은 고대 근동의 다신론에서 히브리인들의 일신론적의 차이를 진화(다신론에서 좀더 고등한 일신론으로의 진화)로 설명했다. 이에 반대해 Kaufmann은 다신론에서 일신론으로의 종교적 진화는 불가능하며, 유대교가 주변 종교들에 대해 전혀 관심이나 이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그들과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진 것(고고학의 성과와 고대 비석들의 해석에 대한 연구가 발전하면서 이렇게 말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으로 보아 히브리인들의 종교는 “독특한” 혹은 “독자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위의 짧은 인용에서도 Kaufmann이 이스라엘의 왕권이 이방의 왕권과 얼마나 다른지를 힘주어 강조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히브리(구약)성서의 비신화화라는 말은 레벤슨 전에 폴 리쾨르의 ⟪악의 상징⟫이라는 책에서 먼저 접한 개념인데 구약성서의 비신화화라는 개념은 종교적으로 꽤나 중요한 것인 듯 하다.) 이런 Kaufmann(유대인 철학자이자 성서학자)의 주장은 기독교에서도 대환영이었을 것이다. 기독교의 “독특성”, “유일성”을 뒷받침해주는 주장이니까! 반면에 벨하우젠과 같은 종교적 진화론적 견해나 고대 근동의 종교와 히브리인들의 종교 사이의 유사점을 주장하는 학자적 견해는 교회 현장에선 별로 인기가 없는 것 같다. 난 언제든 이런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던데...신앙의 있고 없음이 이와 같은 지식의 모름과 앎 사이에서 큰 분수령을 이루지는 않는 것 같고. 분명 내용과 형태는 변화를 겪겠지만!
레벤슨은 카우프만의 논증의 오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약 오늘날 근본주의적 유대인이나 보수적 칼빈주의자에게 카톨릭의 성상숭배의 역할에 대해 질문한다면 우리는 아마 시편 115편을 연상케 하는 답변을 얻게 될 것이다. 만약 이를 통해 유대교와 칼빈주의가 가톨릭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둘 사이에 근본적 단절이 있었다는 결론을 도출한다면 얼마나 큰 실수이겠는가? 사실 성상숭배와 관련한 가톨릭의 영적 경험이 유대교와 칼빈주의에 드러나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옳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편이 어떤 매력을 품고 있고 그런 매력이 우리의 근본적인 정체성을 흔들 수 있다는 두려움이야말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다. 따라서 히브리 성서가 ‘이방’ 종교를 비방하고 있다는 점 자체는 이스라엘 내에서 신화적 상징이 힘을 잃었다는 카우프만의 제안에 근거를 제공해 주지 않는다. 도리어 이방 종교가 이스라엘에게 도전으로 여겨졌음을 드러낸다고 보아야 한다.”
종교간 논쟁을 이런 관점에서 보면 흥미로운 점들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레벤슨이 말한대로 가톨릭 대 개신교 논쟁, 개신교 내의 많은 교파들 사이의 논쟁, 이단 논쟁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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