θυγάτηρ, ἡ πίστις σου σέσωκέν σε.
마태복음서의 기자는 마가복음의 기사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동일한 기사에서에서 마태의 것은 생략이 많아서 마태복음만 읽는다면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중풍병자를 고치는 기사의 경우 마태는 4명의 친구들이라든가 그들이 군중 때문에 지붕을 뚫고 침상을 예수 앞으로 내렸다거나 하는 상황을 통째로 생략했다. 그래서 2절 “예수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라는 말은 다소 생뚱맞다. προσέφερον 동사 안에 포함된 3인칭 복수 주어를 빼고는 “그들”이 누구인지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복음서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중에 하나인 혈루병 여인+ 야이로의 딸 기사도 마태는 과감하게 줄였다. 마가(Mk. 5:21-43)와 누가(Lk. 8:40-56)에 비해 마태의 기사는 고작 아홉 절이다. 그러나 이 세 본문이 모두 같은 형태로 간직하고 있는 문장, θυγάτηρ, ἡ πίστις σου σέσωκέν σε.
바울서신의 “피스티스 크리스투”의 해석을 둘러싼 뜨거운 논쟁을 가볍게 뛰어넘어 예수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딸아, 너의 믿음 (헤 피스티스 수)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녀를 구원하는 그녀의 믿음!
3명의 복음서 기자가 공히 예수의 이 말씀을 똑같은 문장으로 기록한 것은 의미심장해 보인다. 이 기사는 각 복음서 기자의 공동체에서 어떤 의미로 해석되었을까? 이 여인은 나중에 어떤 식으로 교회에 알려졌을까? 요즘은 이런 것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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