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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E.H.카 (3)
여기 우리들의 신학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어떤 모종의 도덕적 기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 몇몇 장면들이 있었다. -얼마 전 로마서를 같이 읽는 수업에서 선생님이 동성애 관련 본문,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동성 성행위를 악으로 규정하는 두 구절(롬 1.26-27)을 1세기 그리스-로마의 자연에 기반한 철학적 이해/견해 위에서 읽는 것의 의미와 자연에 대한 진보된 이해에서는 이것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셨다. 다양한 신앙적 배경을 가진 수강생들을 의식하셨던 것인지 아니면 1세기 문헌을 읽고 해석하는 행위의 기본적 자세를 전달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으셨던 건지 다소 결연해 보이시까지 했다. 내게 사실 이 구절에 대한 성서학적 해석은 이제 그리 새로울 것도 없는 것이었지만 컴퓨터 화면 속에 흐르던 긴장은..
"나는 자기는 한 사람의 개인이지 사회적 현상은 아니라고 큰 소리로 항의하는 역사가보다는 자기 자신의 상황을 최대한 의식하고 있는 역사가가 자신의 상황을 더 잘 극복할 수 있고, 또한 자신의 사회와 자신의 사고방식이 다른 시대, 다른 나라에 속한 사회와 사고방식과 본질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더 잘 평가할 수 있다고 감히 확신한다. 자신의 사회적, 역사적 상황을 넘어설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은 그 상황에 자신이 어느 정도 포박되어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그 분별성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64) 『역사란 무엇인가』, E.H.카, 김택현 옮김, 까치, 2015 그러니까...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누군가는 다 해놓았더라는...아님 누군가 해놓은 말을 어디선가 듣고는 내가 생각한 것이라고 착각하는것인가.....
"당시는 천진난만한 시대였으며 그래서 역사가들은 자신들을 가려줄 한 조각의 철학도 걸치지 않고 역사의 신 앞에서 벌거벗은 채로 부끄러움도 없이 에덴 동산을 돌아다녔다. 그때 이후 우리는 죄를 알게 되었고 타락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그러므로 오늘날 역사철학이 필요없는 척하는 역사가들이 나체촌의 주민들처럼 교외의 전원주택지에 에덴 동산을 재건해보려고 애쓰고 있지만, 그것은 남의 눈을 끌어보려는 쓸모없는 짓일 뿐이다. 오늘날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그 거북한 질문은 더 이상 회피될 수 없다."(33) 『역사란 무엇인가』, E.H.카, 김택현 옮김, 까치, 2015 꽤 오래 전에 읽기는 시작했던 것 같은데 마치지 못한 이 책을 이번에는! 진득하니 읽어보려고 한다. 그런데 1장부터 이런 문장이 있었다고?! 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