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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여성이여, 하나님께 영광이로다(Gloria Dei, vivens femina) 본문
"북미 너머를 살펴보면, 신학 교육이 제공되고 경제상황이 허락하는 어디에서든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큰 대가를 치르는 여성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인도에서 호주, 벨기에에서 브라질, 나이지리아에서 코스타리카, 이탈리아에서 한국까지, 여성들의 신학공부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는 깨달음을 추구한다. 이는 모든 여성들, 즉 피부가 검고, 갈색이고, 노랗고, 붉고, 하얀 모든 여성, 특히 가난하고, 억압받으며, 변방에 거하면서도 충만하게 살아가는 여성들과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 살아 있는 여성이여, 하나님께 영광이로다(Gloria Dei, vivens femina). 이들 여성 신학도들은 성차별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앗아가는 모든 힘을 짚고 넘어간다."
엘리자베스 A 존슨, <신은 낙원에 머물지 않는다>, 박총 옮김, 2007, 153쪽
신학을 공부하려 간 자리에서 만난 여성들은 남성 신학도들과 분명히 달랐다. 그들은 더 진지했고, 더 열정적이었으며, 이해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내가 사랑하는 하나님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간다는 것만큼 견딜 수 없는 것이 또 있을까? 그래서 온 사람들이었다.
많은 이들은 교회안에서 남성사역자의 가르침을 구하고 남성 목회자나 신학자가가 쓴 글을 통해 답을 찾고자 애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성숙해질 수록 하나님은 나를 자유케 하고 내게 힘을 부여하시는 분이 아니라 나를 옭아매고 나의 힘을 박탈하는 존재가 된다. 교회 안에서 청춘을 보내고 중년의 나이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여성들은 커다란 좌절에 부닥친다. 덜 열심이었고 덜 헌신적이었던 남성들이 교회의 요직을 꿰차고 교회 정치에 참여하고 지시하는 자들로 "승진"할 때 여성들은 늘 있던 자리에서 침묵과 순종과 헌신만을 요구받는다. 교회안에서 중장년의 여성이 목소리를 내는 것만큼 추한 것이 또 있겠는가...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왜 그런 한심한 의견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돌아가서, 내가 만난 여성 신학도들은 대개 자신들을 고정값에 묶지 않는다. 그들은 누구보다 유연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자신의 지식을 절대적인 것으로 설정하고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 채 궤변과 설교를 늘어놓는 여성은 단 한명도 없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고? 아마도 그들은 "진리"를 알고자 모든 어려움을 무릅쓰고 그 자리에 왔기 때문이며, 누구보다 자신이 "잘못"알고 있을 가능성을 기꺼이 수용하고 하나님과 가멸한 관계로 들어가는 길을 찾고 있는 진정한 구도자들이기 때문이다. 나이든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은 내가 만난 여성 신학도들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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