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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들의 신학
충성(loyalty)을 보여줘야해 본문
밤쉘에서 Fox news의 사장 로저 에일스는 방송국에서 앵커로서 성공을 열망하는 야심있는 여성 케일라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예쁘구나. 나는 너를 뽑아내서 앞줄에 세울 수 있단다…그러나 네가 해주어야 할 것이 있어. 그게 뭔지 알겠니?”
…
“충성(loyalty)을 보여줘야해. 그걸 어떻게 증명할지는 생각해보렴.”
룻기를 읽으면서 밤쉘의 장면들이 떠올라 당혹스럽다. 보아즈는 나오미에게 집안의 땅을 되찾아줄 구원자다. 그가 구원자,고엘이 되도록 만들려면 룻이 역할을 해야 한다. 나오미는 룻에게 상세한 지시를 내린다.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르고, 옷을 모두 벗고, 그의 발치에 누워라” 룻은 시어머니가 명한 대로 한다.
자신의 발치에서 벌거벗은 룻을 발견한 보아스는 너의 충성이 만족스럽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 부분은 해석이 어렵지만 직역하면 "네가 너의 충성이 (나에게) 만족스러울만하게 만들었구나.. 네가 젊은 남자를 좇아 가지 않다니.” 그리고 자신이 룻이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있는 힘있는 남자라고 어필한다.
룻기에서 보아즈는 전혀 혐의가 없다. 그는 룻에게 먼저 성적인 요구를 하지 않았다. 다만 나오미와 룻이 알아서 그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그들이 보아즈에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그들은 보아즈가 원하는 것을 주는 fair transaction 처럼 보인다. …(그들이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고 느끼는데 필요는 룻의 것이라기 보다는 나오미의 것이기 때문에. 룻이 정말 뭘 원하는지는 모르겠다. 젊은 여성의 욕망에 대해 성서 저자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로저 에일스도 자기가 집무실에 회사 동료들을 불러 성희롱과 성폭행을 자행하면서 그것을 “거래”라고 여겼다. 그는 그들에게 “친절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당연히도 그 스스로도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고.
loyalty, 헤세드 라는 말이 보아즈의 입에서 나올 때, 깜짝 놀랐다. 수천년의 시간이 흘러 “여성의 성”을 놓고 21세기 로저가 사용하는 그 단어랑 꼭 같아서.
“I need your loyal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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