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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신나(신학생 나부랭이)의 글

예수가 머무는 곳을 찾아서

BundleE 2021. 2. 21. 21:04

세상은 시끄러운데 내 마음은 더 시끄럽다. 해야할 일이 산더미인데 귀를 막지 못하고 이리 저리 끌려다니다 보니 초조함에 다리를 떨게 되네...

 

읽어야 할 책들은 언제나 뒷전이고 자발적으로 손에 잡은 책을 먼저 읽는 나의 고질병 때문에...이 책 『최근 역사적 예수 연구 동향』(데이비드 가울러 지음, 김병모 옮김, CLC, 2007)을 완독했다. 타이쎈의 『역사적 예수』 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 빌렸는데, 내겐 여전히 어렵기만 한 역사적 예수 연구의 흐름을 이전 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가울러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고(들어본 학자가 압도적으로 소수이기 때문에 전혀 놀랍지 않다) 그래서 티끌만큼의 기대도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역사적 예수 연구사 외에도 다른 학자들의 연구와 저서를 어떻게 비판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소중한 독서였다.

 

"불행하게도 이 세 권의 책을 거치면서 마이어는 다른 역사적 예수 학자들을, 특히 '최근에 미국 언론이 영웅시하는' 학자들을 더 무시하게 되었다. 마이어가 보기에는, 그들은 예수의 유대성을 실제로 인정하지 않는다. 또 마이어는 최근의 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무시한다. 때로는 불필요한 경멸을 보이기도 한다. 좀 더 문제의 소지가 많은 때는 마이어가 다른 학자들의 학문적인 성실 또는 정직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같은 때이다(예를 들어 제3권, 145). 이 부정적이고 때로 빈정대는 말투는 다른 곳에서의 그의 논의가 아무리 공평해 보인다고 하더라도, 마이어의 신뢰성을 약화시키고 그의 주관성을 강화시킨다. 그 학자들의 연구는 정말로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의 접근 방식도 마찬가지이다." (168)

 

종종 나 역시 빈정거리는 투로 다른 이의 글이나 말을 "씹을" 때가 있고 혹은 그러고 싶으나 간신히 참을 때가 많은데 가울러의 지적은 내게 따끔한 충고가 되었다.

 

"우리는 왜 예수를 찾고 그의 메시지를 재구성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가? 이 노력은 순수하게 역사적인 차원만으로도 매혹적이다. 그러나 찰스 헤드릭은 그리스도인들이 숙고해야 할 다른 아주 중요한 이유를 제공한다.

찬송과 기도에서 경배하는 구원자는 이해하기가 아주 쉬운 것 같다...(그러나) 어린 시적에 배웠던 신조적인 진술을 단순히 승인하는 것보다는 예수를 연구하는 것이 새로운 통찰, 더 넓은 이해, 신앙과 역사 간의 보완적인 상호관계에 대한 더 깊은 인식을 가져올 수 있다.(Chales W. Hedrick, When History and Faith Collide: Studying the Jesus (Paebody, MA:Hendrickson, 1999), xiii.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처음에는 학문적인 역사적 예수 재구성을 그들의 신앙에 골치 아픈 것 내지 당혹스러운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런 노력은 매우 종종 좀 더 참되고 강하고 성숙한 신앙으로 인도한다. 역사적 예수는 여전히 우리의 마음, 생각, 상상에 도전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가 어디 머무는지" 찾을 때, 그는 우리 앞에 서서 "와서 보라..."고 우리를 초대한다." (200)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 사이에서 나는 여전히 헤매는 중이다. 그래서 괴롭다. 회의적 신앙(?)을 가진 우리 아버지, 이렇게 불공평한 세상을 전지전능하고 공의로운 하나님이 만들고 통치한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는 아버지가 소위 신학을 전공한다는 딸에게 "그래서 너는 믿느냐?"고 물었을 때도 나는 "헤매는 중"이라는 고백 외에는 할 말이 없다(엄마가 걱정 반, 불만 반의 눈초리로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었음). 그러나 생각할 필요없이 다듬어지고 길들여진 예수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 예수가 우리 아버지와 같은 church goer에게 설득력이 있을리도 없고...그래서 가울러가 말하는 것처럼 더듬거리며 배워가는 이 여정이 "참되고, 강하고, 성숙한 신앙"에 닿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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