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예수 탐구

게르하르트 타이쎈과 아네테 메르츠가 쓴 『역사적 예수: 예수의 역사적 삶에 대한 총체적 연구』에서 '자료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와 '역사적 회의주의의 주장과 그에 대한 반론'을 보고 있는데 그러니까 이것이 중학생 즈음에 읽었던 『논리야 놀자』의 끝판왕쯤 되는 것 같다. 아...논리야 놀자는 재밌었는데...

 

각각의 자료들의 신빙성을 밝히고 자료들의 비교를 통해 논증하고 어떤 기준을 세워서 역사적 예수의 말인지 아닌지를 밝혀내는 일은 방대하면서도 모호해서 끝도없는 인내를 요하는 지난한 작업임에 틀림없다. 나의 논문 주제 후보에서 역사적 예수는 일단 지워야겠다. 연구를 정리해 놓은 이 책을 읽는 것도 내겐 버겁다. 사실 이해 혹은 소화가 잘 안된다. 기준, 주장, 반론...

어쩌면 '역사적 예수를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하는 것이 더 속편한 일일 수도 있겠다. 포기하지 않고 역사적 예수를 탐구하는 그 학문적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코 앞으로 다가온 개강...발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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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역사적 지식은 아무리 뺴어난 역사 방법론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가설의 차원을 벗어날 수 없으며, 언제라도 어떤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음을 의식해야만 한다. 이와는 달리 신앙은 무조건적인 것이다. 역사적 가솔과 무조건적 믿음 사이에는 렛싱이 "더럽게 넣은 도랑"이라고 표현하던 심연이 가로놓여 있다. 이 도랑을 논리에 맞게 뛰어넘으려면 신학은 어떤 길을 가야 할까?"
게르트 타이쎈/아네테 미르츠, 『역사적 예수』, 손성현 옮김, 다산글방. 2001,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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