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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들의 신학
권위주의적 요구에 의해 왜곡되지 않은 접근 방식을 통해 예수에게 다가서는 것 본문
“…인자 예수를 믿는 것은 이 세상에서 아직 완수되지 않은 하나님의 계획에 참여하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와 발전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퀴리오스-호칭의 문제는 예수가 그 호칭으로 인해 하나의 공식적인 권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이다. 인간에게는 절대적인 권위에 헌신하려는, 도저히 근절되지 않는 욕구가 있다. 종교사와 그리스도교 역사를 통해 드러나듯이, 절대화된 “주님”에 대한 헌신이 위험한 에너지를 촉진시킬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예수의 주님되심, 다르게 표현하여, 예수의 권위는 언제나 갈릴리 유대인 예수,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 예수,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향해 비판을 멈추지 않았던 예수, 하나님의 은총을 선포한 사람 예수, 종교적 적대감과 국가 권력의 희생물이 된 예수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20세기 전반부에 그리스도교 신학은 지상의 예수와는 최소의 연결 고리만을 유지한 퀴리오스-그리스도론을 전개하는 위험스러운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이것은 그 당시 만연한 권위주의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케르그마의 그리스도, 즉 부활 이후에 주님으로 숭배되기 시작한 그리스도는 인간에게 뭔가를 요구하며 은총을 내려주는 절대적인 권력(als absolute Macht)으로 선포되었다. 역사적 예수의 인간적 얼굴은 사라졌다. 예수의 유대적 특성은 빛이 바랬다. 예수에 의해 계시된 하나님은 권위적인 하나님으로 변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역사적 예수에 대한 탐구는 자유주의 신학의 좌절된 시도로 여겨졌다. 이 책은 20세기 후반부에 일어난 새로운 신학 방향에 대한 실적 평가를 시도한 것이다. 이 책은 예수가 누구였는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권위주의적 요구에 의해 왜곡되지 않은 접근 방식을 통해 예수에게 다가서는 것을 가능하게 하려는 시도였다.”
『역사적 예수』, 게르트 타이센 & 아네테 메르츠, 손성현 옮김, 다산글방, 1997: 797-798
엄청난 분량과 압도적인 양의 정보를 다루며 종종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을 주던 책의 마지막에 저자들은 자신들의 작업을 어떤 신학적 명제에의 도달이 아닌 학문적 “시도”로 서술하고 있다. 분명히 뭔가 다른 이 결론에 나는 말로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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