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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신나(신학생 나부랭이)의 글

페미니트 성서해석 방법론

BundleE 2021. 5. 6. 15:06

최근에 페미니스트 성서해석 방법론에 대한 질문을 몇 번 받았다. 여성이 나오는 본문, 여성에 대해 말하는 본문 말고 성서 전체에 대해 페미니스트적 해석을 시도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런 것이 가능하기는 한건가?

 

바로 이 시리즈가 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된다. 성서 전체를 페미니스트적으로 접근하는 이 주석 시리즈를 한국의 독자들이 좀 더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방법...없을까요?

 

아래의 내용은 Barbara E. Reid and Shelly Matthews, Wisdom Commentary Volume 43A, Luke 1-9, Collegeville, Minnesota: Liturgical Press, 2021.(xxix -xxxvi)을 번역한 것으로 페미니스트 성서해석 방법론에 대한 훌륭한 개요를 제공하고 있어 공유한다.

 

<페미니트 성서해석 방법론>

페미니스트 성서학자들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종종 복수의 방법론을 함께 적용한다. 위즈덤 코멘터리 시리즈에서는 저자들이 자신들의 페미니즘 이해와 자신들의 주석에서 사용된 페미니스트 읽기 전략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각각의 권은 성서 본문을 절별 분석이 아니라 블럭으로 다룬다. 여성 캐릭터들이나 여성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는 본문만이 아니라 텍스트 전체가 다루어진다. 내러티브에서 여성들이 명백하지 않을 때 페미니스트적 렌즈는 남성 캐릭터들 사이에 존재하는 본문상의 역동, 힘의 모델들, 이분법적 사고 방식과 제국주의의 역동을 분석하는데 사용된다. 전체 본문이 어떻게 기능하고 그것이 1차독/청자의 맥락과 오늘날의 맥락에서 어떻게 들려졌고, 어떻게 들려지는지에 관심하며 특히 여성들과 관련된 이슈들 - 가난, 식량, 건강, 환경, 물 -에 주목한다.

 

초기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사용되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기있는 방법들 중 하나는 성서에서 간과되고 잊혀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길어올리는 것이다. 히브리성서와 신약성서 각각에서 여성들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어 왔고 성서의 개별 책들의 여성에 대한 연구도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성서적 캐릭터들의 예가 권능을 부여하면서도(empowering) 문제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페미니스트 기획의 요점은 여성들을 위한 기독교 변증(옹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페미니스트 기획은 부분적으로는 여성들의 복잡다단한 역사와 문학적 역할을 복원하고 그 복원으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성서속 여성들의 침잠된 역사를 되살리는 것은 현재와 미래를 위한 해방적 가능성으로 인도하는 과거의 이야기를 구축하기 위한 결정적 한 걸음(step)이다. 그러나 이 접근법에는 몇가지 위험이 있다. 때때로 성서 속 여성들의 묘사는 순진하고 낭만적이었다. 어떤 주석가들은 성서와 동시대 여성 모두의 미덕을 찬양하고 여성을 남성보다 우월하게 그린다. 이런 역전된 차별은 모두의 동등성을 향한 운동을 방해한다. 어떤 페미니스트들은 남성중심적 관심사에 복무하기 위해 창조된 본문들에서 문학적 인물을 분리함으로써 "남성중심적이라 인정되는 본문에서 긍정적 이미지를 뽑아낼" 수 있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다른 페미니스트들은 이런 이미지들이 엄청난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의 침잠된 역사를 찾아내는 데 있어 또 다른 위험은 기독교 페미니스트들이 예수와 심지어는 바울을 여성들의 해방자로 그리면서 유대교를 악마화하는 방식에 있다. 위즈덤 코멘터리는 예수와 바울을 그들 시대의 유대인으로 이해하고 유대교와 기독교 페미니스트의 연대 구축을 목표로 한다.

 

역사 비평적 방법들을 사용하는 페미니스트 학자들은 본문 뒤의 세계를 분석한다. 그들은 해당 본문이 등장한 역사적 맥락과 그 본문이 말걸고 있는 공동체의 상황을 이해하고자 한다. 이 접근법에 페미니스트 렌즈들을 동원할 때, 목표는 현대의 기대를 고대 문화의 어깨에 지우는 것이 아니라 고대 본문이 생산했던 이데올로기적으로 문제적인 사고방식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본문을 통해 퍼져나가는 방식을 드러내는 것이다. 페미니스트 성서학자들은 해체뿐 아니라 성서의 역사를 여성의 역사로 재선포하고 재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성서의 역사에서 여성들은 종교적 유산을 창조하는 데 있어 중심적이고 적극적인 주체들이었다. 그 다음 걸음은 사회, 정치, 경제, 종교적 구조의 변혁을 향한 해방적 운동에서 오늘날의 여성과 남성들을 위한 의미를 구축하는 것이다. 최근 몇몇 페미니스트들은 새로운 역사주의(historicism)를 포용했는데, 그것은 역사의 구성에 있어 해석자의 창조적 역할을 강조하고 본문이 증언하는 권력 투쟁을 드러낸다.

 

문학 비평가들은 텍스트의 세계를 분석한다: 본문의 형태, 언어 패턴 그리고 서사적 기능. 그들은 전승과 편집의 층을 나누려 하지 않고 통전적으로 현재 형태 대로의 본문에 집중한다. 그들은 복수의 맥락들에서 본문과 그것의 독자 사이에 상호작용안에서 어떻게 의미가 생성되는지를 조사한다. 문학적 접근의 장(arena)에는 독자지향 접근법,서사, 수사, 구조주의, 탈-구조주의, 해체주의적, 이데올로기적, 자서전적, 그리고 수행성 비평이 있다.

 

서사적 비평가들은 저자, 본문, 청중의 상호 관계를 공간적, 시간적 배경; 등장인물; 플롯; 그리고 서사적 장치(아이러니, 패러디, 상호본문적 암시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연구한다. 독자-반응 비평가들은 본문이 독자나 청자에게 가지는 영향에 주의를 기울인다. 그들은 본문이 여성에 대해 해로울 때 본문을 긍정하며 읽기 혹은 해방적 목적을 위해 텍스트의 의도를 거슬러 읽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수사적 비평은 논쟁의 스타일을 분석하고 저자가 어떤 방식으로 청자들의 사고나 행동을 형성하려고 하는지에 주목한다. 구조주의적 비평가들은 텍스트의 의미를 도출하기 위해서 본문 내의 이분법적 대립의 복잡한 패턴을 분석한다. 탈-구조주의적 접근은 성서의 본문에 고정된 어떤 의미가 있다거나 유일한 보편적 진리가 있다는 개념에 이의를 제기한다. 그들은 본문을 세밀하게 읽고(close readings) 종종 상호본문적 분석을 한다. 해체주의적 비평은 이 접근법(탈-구조주의)에 속하는데 텍스트를 경쟁하는 서사를 가진 갈등의 장으로 본다. 해석자는 단층선(fault lines)을 드러내고 한 쌍 중 아래에 있는 존재를 상승시키고 우위에 위치시킴으로써 이분법을 전복하고 재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페미니스트들은 또 다른 포스터모던적 접근들, 예를 들어 이데올로기 그리고 자서전적(autobiographical) 비평도 사용한다. 전자는 텍스트와 해석자안에 묻어들어가 있는 힘과 가치의 기저를 이루는 사상의 체계를 분석한다. 후자는 비평적 주석가로서 텍스트를 읽으면서 해석자 자신의 의도적인 자기 폭로를 수반한다. 수행적 비평(Performance criticism)은 텍스트가 보통의 공동체의 상황에서 어떻게 입으로 전해졌는지와 공연자(Performer)와 청중 간에 언어적이고 비언어적인 상호작용에 주의를 기울인다.

 

처음부터 페미니스트들은 성서를 해석하는 것이 권력의 행위라는 것을 이해했다. 최근 몇 십 년간, 페미니스트 성서학자들은 대부분의 학문적(academic) 성서학계의 가치 중립성 주장에 도전하기 위해 성서 해석의 윤리와 정치의 해석적 이론을 발전시키고 있다. 페미니스트 성서학자들은 또한 몇몇 성서 저작들이 제국의 힘에 의해 형성되었고 어떻게 이것이 아직도 오늘날의 독자들의 자기 이해를 형성하고 있는가 하는 것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그들은 제국의 맥락을 배경으로 본문에 묘사된 상호작용들을 드러내고, 비평하고, 평가하는 해석적 접근법을 발전시켜왔고, 그러한 본문들이 현대적 맥락에서 가지는 함의들을 숙고한다. 페미니스트들은 성서해석을 행함에 있어 식민지의 역학관계와 식민화된 나라들의 멘텔러티를 분석한다. 곽비란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포스트콜로니얼 페미니스트의 성서해석은 정체성의 서술에서 젠더의 배치, 식민 지배자와 식민지인 사이의 권력 차등의 협상 그리고 이러한 엘리트들이 지배를 행사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가부장적 통제의 강화를 조사해야한다." 사회학과 문화적 인류학의 방법론과 모델들이 여성의 일상적 삶과 결혼, 출산과 육아, 노동, 돈, 질병 등의 경험을 조사하기 위해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사용된다.

 

페미니스트들이 다양한 문화적 관점에서 젠더의 구성을 조사하기 때문에 그들은 다양한 문화들에서젠더 역할의 정의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이전보다 훨씬 더 크게 인식하고 있다. Mary Ann Tolbert는 말한다. "간-문화적으로 '여성'을 정의할 수 있는, 그러니까 어떤 보편적인 여성의 역할을 떼어내서 연구하려는 시도는 매번 반대 증거에 부닥치고 있다." 어떤 여성들은 그들의 사회-문화적 맥락의 독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냈다. 많은 아프리칸-아메리칸 페미니스트들은 자신들이 경험하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이중적 억압에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자신들을 우머니스트라고 명명했다. 비슷하게 많은 미국 히스패닉계 페미니스트들은 자신들을 무헤리스타스라고 부른다(mujer는 스페인어로 "여성"이다). 다른 이들은 "라티나 페미니스트"라 불리기를 선호한다. 젠더 중립적 또는 제3의 성(nonbinary)이 대안으로써, 많은 이들이 지금은 라팅스(Latinx)를 사용한다. 무에리스타, 라티나 그리고 라팅스 페미니스트들은 그들의 이론화의 맥락이 mestizaje와 mulatez 인종적, 문화적 혼종으로, en conjunto 공동체 안에서, 라티나 여성들의 lo cotidiano 매일의 살아내는 경험을 신학적 성찰과 신과의 만남을 위한 출발점으로 삼아 수행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문화간(intercultual) 분석은 지구적 수준에서 여성을 위한 정의를 향한 작업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도구가 되었다.

 

어떤 페미니스트들은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과 트랜스젠더(LGBT) 해석을 발전시켰다. 이 접근은 성 정체성의 이슈에 집중하고 다양한 읽기 전략들을 사용한다. 몇몇은 최근 몇 백 년간 등장했던 범주들이 현대의 판단을 위해 성서 본문에 시대착오적으로 적용된 방식을 지적한다. 다른 이들은 성 정체성에 대한 현대적 이슈에 대해 성서가 어떻게 침묵하는지를 보여준다. 또 다른 이들은 룻과 나오미, 다윗과 요나단 같은 인물들에 나타나는 성서 속 동성간 관계를 조사한다. 최근에는 퀴어 이론이 등장했다. 퀴어 이론은 성 정체성 뿐 아니라 젠더 역할 또한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퀴어 비평가들은 성서 인물이 전통적으로 적절한 젠더 행위라 여겨지는 선을 침범하는 본문에 집중한다.

 

페미니스트들은 본문의 수용사 연구에 참여하고 있고 장애 이론(disability theogy)과 성서속의 아이들이라는 최근 등장한 영역의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동등성과 존엄을 위한 분투가 지구와 전 우주에 대한 존중을 위한 투쟁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에코페미니스트들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와 여성에 대한 남성의 정복 사이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성서를 해석한다. 그들은 성서 해석에 있어 남성중심적 방법들이 어떻게 지구와 지구 공동체를 간과하거나 묵살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들은 성서 내러티브에서 인간 등장인물들 뿐 아니라 다른 지구의 피조물들, 자연의 영역들 특히 불의의 대상이 된 것들과 독자들이 자신을 동일시하도록 초대한다. 어떤 이들은 내러티브에 내포된 지구의 관심을 복원시키고 지구가 말하게 하는 창조적 상상력을 사용한다. - Barbara E. Reid, Op General Editor, Editor's Introduction to Wisdom Commentary, "She Is a Breath of the Power of God"(Wis 7.25)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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