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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들의 신학
뜨거운 해방 본문
인간해방이 아닌 여성해방이어야 한다는 말이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해방이 아닌 ‘여성해방’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여성이 여전히 인간이 아니라는 뜻이고 그래서 ‘여성’의 해방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인간으로 간주되지 못한 모든 존재들, 그래서 억압과 배제와 착취와 폭력의 대상이 되는 모든 존재들의 해방이 우리 싸움의 최종적 목표로 설정되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나? 자본과 권력과 이데올로기를 선점한 세력에 대한 싸움은 그 무수하고 무력한 비존재들의 연대로만 가능하지 않을까?
성이라는 것이 본질적이냐, 구성적이냐는 페미니스트 진영의 오래된 논쟁이다. 여전히 우리는 sex는 생물학적인 성, gender는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된 성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생물학적 성인 sex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된다. 그러나 성기에 따른 신체적 구분 혹은 X,Y 염색체로 구분되는 성이 여성이냐 남성이냐를 규정한다는 주장은 그렇지 않은 이들 ‘간성(염색체, 생식샘, 성 호르몬, 성기 등 남성이나 여성의 신체 정의에 규정되지 않는 특징을 가진 사람)’이라던가, XXY염색체를 가진 이들의 ‘존재’로 타당성을 잃고 있다. 이들은 그들의 ‘존재’로 우리의 성에 대한 전통적 이해를 흔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존재’로 인정받지 못한다. 성에 관련된 언어가 그들의 존재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존재하는 ‘존재’가 언어의 부재로 인해 ‘비존재’로 살아가는 것이다.
“규범으로서의 젠더는 강압적이다. 젠더 규범은 본질이나 자연이기보다는 구성된 행위이고 반복적으로 고정된 전형이 축적된 결과에 불과한데도, 현실 사회 속에는 이런 규범을 위반할 때에 따르는 강력한 제재 수단, 즉 사회적 호모포비아라는 강력한 반작용이 존재한다. 지배 규범의 반복적 행위 양식인 규범적 젠더에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목숨을 위협하는 실존적 공포인 것이다.
실제로 1984년 찰리 하워드는 여성스럽게 걷는다는 이유만으로 십대 친구 세 명에게 스테이트 스트리트 브리지 너머로 던져져 익사 당했고, 1993년 네브라스카 주에서 타니 브랜든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강간과 폭행을 당한 뒤 살해되었다. 1998년 와이오밍 대학교 학생 매슈 셰퍼드는 여성스러운 게이 남자라는 이유로 구타당한 뒤 기둥에 묶여 구타, 방화,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되었다. 2002년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트랜스젠더 그웬 아라우조가 파티가 끝난 뒤 네 남자에게 집단 폭생을 당하고 시에라 산기슭의 언덕에서 버려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젠더는 패러디다: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트러블⟫ 읽기와 쓰기, 조현준, 현암사, 2014, 63쪽 ⟫
숙명여대 입학을 포기하고 재수를 선택한 트랜스젠더 여성은 내년에는 여대에 지원하지 않겠다고 했다. 생물학적 여성만이 여대에 들어올 수 있다, 우리가 뚫리면 다 뚫린다...그러나 현실적으로 트랜스젠더의 경험은 남성의 것보다는 여성의 것에 훨씬 더 가까운 듯 하다. 그들은 살해하는 자가 아니라 살해당하는 자들이다.
많이 안타깝다. 생물학적 남성의 본질적 우월과 지배를 주장하는 가부장제에서 자신들이 당해 왔던 방식대로 약자에게 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사고와 발언이 가부장제의 체제를 옹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생물학적 여성으로만 한정지으면서 자승자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인식과 의식을 깨우기 위해...뜨겁고 진중한 페미니즘적 논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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