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우리들의 신학

과학보다 더 멀리 나갈 수도 있지만, 과학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본문

글/신나(신학생 나부랭이)의 글

과학보다 더 멀리 나갈 수도 있지만, 과학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BundleE 2021. 5. 7. 13:40

종교는 과거에 했던 역할을 미래에 할 수 없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종교는 사라진다기보다는 변형되도록 요구받는 것 같다. 우리는 종교 속에 무엇인가 영원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숭배와 믿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존재 이유를 알 수 없는 예식들을 거행할 수 없으며, 아무리 해도 이해할 수 없는 믿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 

믿음을 전파하기 위해서, 또는 단순하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믿음은 정당화되어야만 한다. 다시 말해서 믿음이 이론화되어야 한다...이러한 이론은 무엇보다도 사회 과학에 근거하고 있다. 종교적 믿음은 그 사회에 그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가 인간의식의 종합이기 때문에 종교는 심리학에 근거한다. 또 인간과 사회는 우주의 한 부분이며 단지 인위적으로만 우주에서 분리될 수 있기 때문에 종교는 자연과학에 근거한다. 

그러나 구성된 과학으로부터 차용해 온 사실들이 아무리 중요하다 할지라도 그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왜냐하면 믿음은 무엇보다도 행동의 추진력이지만, 과학은 사람들이 그것을 아무리 높이 밀어올린다 해도 여전히 행동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과학은 단편적이고 불완전하다. 과학은 천천히 진보하며 결코 완성되지 못한다. 그러나 삶은 기다릴 수가 없다. 따라서 인간을 살게 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이론들은 과학을 앞서 가야만 하고 미숙한 채로나마 과학을 완성시켜야만 한다....

종교적 사변은 스스로에게 과학을 능가하는 권리를 인정하면서도 과학을 알고 과학으로부터 영감을 받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과학의 권위가 확립된 이후에 종교를 고려해야 한다. 사람들은 필요라는 압력 아래서 과학보다 더 멀리 나갈 수도 있지만, 과학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에밀 뒤르켐,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 민혜숙, 노치준 역, 한길사, 2020: 799-800

 


여기 우리들의 신학 팟캐스트
팟빵 : podbbang.com/ch/1769565
네이버 오디오클립 : audioclip.naver.com/channels/2453
팟티 : podty.me/cast/194201
iTunes : bit.ly/theoyws

'구독'과 '좋아요'와 '댓글'은 언제나 환영해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