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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여기 우리들의 신학 (185)
여기 우리들의 신학
"학자의 정체성은 그가 누구인가가 아니라 그가 누가 아닌가에 의해 더 결정적으로 규정된다. 그가 읽는 것이 아니라 읽지 않는 것,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용하지 않는 것, 그가 비판하는 것, 거리를 두는 것, 혹은 혐오하거나 경멸하는 것으로서 선택되어 배제된 것들이 바로 그의 학문적 부정자본인 것이다. 학생들이 성장해가는 과정 역시 부정성의 실천방식을 체화해가는 것과 동시적이다. 어떤 분과, 어떤 학파, 어떤 저자, 어떤 방법을 ‘부정’해야 하는지, 누구를 언급하지 ‘않아야’ 하는지, 어떤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지, 어떤 방법을 시도하지 ‘않아야’ 하는지를 그들이 알게 될 때, 그 앎이 감각적으로 체화될 때 비로서 전문연구자가 된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학문자본의 형성과정에서 수행되는 구별짓기..
객관주의와 가치관을 누락시킨 역사편찬이나 해석은 불가능하다. 텍스트의 이해는 실제 자료가 말하는 설명에 의거하고 있는 것과 같은 정도로 해석자의 물음이나 전제에 의거하고 있다. 텍스트를 이해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는 해석자는 91 필요하다면 자기의 전제를 수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 불합리한 편견이라는 것은 선입관에 기초한 판단을 바꾸는 것을 거부하고 그것으로 해석학의 나선형을 악순환으로 축소해 버린다. 해석자나 신학 학파의 전제나 편견은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해석학의 토론으로 얻어진 이러한 통찰은 신앙공동체 안에서 성서연구와 해석에 큰 영향을 준다. 성서를 공부하는 사람은 역사적인 텍스트와 문학양식을 정확히 분석하도록 양성되어야 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전제나 편견에 대..
신학교 학자들의 대부분은 해석적 ,역사적 과업과 성직 봉사의 과제 사이에 놓여 있는 골을 메우는 작업을 성직자가 될 학생들의 손에 맡긴다. 성직자는 가치중립적, 역사적 해석과 거룩한 책으로서의 성서가 오늘날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문제 사이의 매개자가 될 것이 기대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위한 미래의 봉사자는 성직 봉사의 과제와 해석학에서 습득하는 것 사이에 있는 이 불일치를 의식하고 있지만 문제의 요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학에서의 역사적 비판의 모델을 목회적인 일에도 확대시키려고 하든가 아니면 세미나나 대학에서 배운 것은 잊어버리고 교리적 패러다임으로 다시금 회기해 버리든가 둘 중의 하나가 된다. 신학교에서 학생들은 첫걸음으로 가치중립적, 역사적 해석의 방법을 배운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역사적 성서학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설교가나 종교교육자들은 성도의 신앙을 파괴하지 않을까 두려워 이 학문을 신앙공동체에 개방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사제 훈련을 받는)학생들은 호교론적이고 역사적인 패러다임과 더불어 성장했기 때문에 성서의 학문적 해석이 자신들을 위협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 평신도들은 성직자가 이러한 성서학과 그 결과를 자신들에게는 유보시키려고 하는 데 대해 불만을 가진다. 예를 들면 처음으로 공관복음서의 문제와 직면하게 된 여대생들의 반응은 성서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이러한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카톨릭 학교의 종교교육에 대한 분노다." 엘리자베스 쉬슬러 피오렌자, 『돌이 아니라 빵을』, 김윤옥 옮김, 대한기독서회, 1994, 78 나도 같은 것을..
이민 노동자를 둘러싼 세 가지 계산 중 첫번째 계산 자본주의를 위해서는 이민노동자들은 노동력의 부족을 아주 특별하게 편리한 방식으로 채워 준다. 그들은 주는 대로 임금을 받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전반적인 임금상승을 둔화시킨다...자본주의는 자본의 거의 무한대의 축적을 필요로 하고 이것은 생산성의 무한대의 증가를 요구한다. 그러나 시장이 언제나 생산과 정확히 일치해서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불경기와 경기 신장과 인플레에 이르는 여러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불경기 동안에는 치워 두었다가 경기가 확장될 때만 끌어들일 수 있는 예비 노동력이 있어야만 한다. 만약 국내의 조직된 노동계급이 이 예비노동력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똑같이 고통당한다면, 그들은 겅제체제 전체를 끝장내라고 요구하기 시작할지..
용어정리 Trans-Exclusionary Radical Feminists, TERFs: 트랜스 배제적 급진 페미니스트 1970년대부터는 자기들은 '여성'으로 태어나 늘 여성으로 인정받아 왔으므로(시스젠더) 자기네 삶과 억압 경험은 트랜스 여성의 그것과 완전히 다르다고 믿는 강경한 페미니스트 하위집단이 생겨났다. 그런 여자들은 지금 TERFs라고 불리지만, 그들이 자신들을 가리킬 때 그 용어를 사용하는 일은 별로 없다. 1970년대 제2세대 페미니즘의 전성기에 메리 데일리, 재니스 레이먼드, 실라 제프리스 같은 일부 급진 페미니스트들은 트랜스 여성을 '침입자'로 간주했다. 그들은 어떤 사람을 여자로 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강경하고 적대적인 관점을 취하며 트렌스젠더 정체성의 타당성에 대한 반론을 ..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개인주의 개념의 흥미로운 역사: "개인주의는 새로운 표현으로서 새로운 표상으로부터 생겨났다. 우리 조상들은 단지 이기심만을 알고 있었다. 이기심은 자기 자신에 대한 격정적이고 지나친 사랑으로서 모든 것을 자기 자신과 연관시키고 특히 자신에게만 이익을 주려는 경향이다. 개인주의는 사려 있고 평화적인 감정으로서 모든 시민들이 대중들과 거리를 두며,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자신을 고립시키게 한다. 개인주의는 자신의 필요를 위해 작은 사회를 만들고 나면, 기꺼이 큰 사회는 내버려 둔다."(토크빌, 1984 [1835/1840] 『미국의 민주주의』, 584, 어비네이티, 94에서 재인용) ...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를 최초로 번역한 헨리 리브였다. 그는 독자들에게 영어에는 해당되는..
"평등이라는 말을 우리는 법적, 정치적 평등만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평등으로 이해한다. 실제로 토크빌에 따르면 사회적 조건의 평등은 자손에 대한 균등한 재산 분배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는 모든 사회 체제의 민주화를 알리는 조치이다. 평등에 토대가 되는 것은 모든 개인이 동등한 관심을 받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가족 재산의 해체로 인해 가문이나 칭호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이는 신분제도의 단절이며, 사회적 불평등의 종말이자 정치적 평등의 등장을 의미한다. 이런 해석은 초월주의 운동에 속하는 19세기의 몇몇 미국 저자들의 텍스트를 통해 강화된다. 특히 너새니얼 호손이 에서 이상주의자 홀그레이브를 통해 말한 바에 따르면, 사회가 개인에게 이들에 상응하는 존중을 표하려 한다면, 모든 사람이 전통과 가문의..
누가-행전에는 비혼 여성들이 많이 나온다. 신약성서에는 과부, 처녀, 이혼녀가 모두 등장하는데, 이들에 대해 누가-행전의 저자 누가와 바울은 비슷한 의견을 피력한다. 누가와 바울은 이들이 비혼으로 남는 것을 장려하고 지지한다. 유대주의, 헬레니즘, 로마문화 모두에서 '과부'가 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었다. 신명기 법전에서 과부를 돌봐야 한다는 신학적 권고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유대 사회가 이들을 '남자 없는 여자'로 사회에서 목소리를 잃고 사회적 안정망을 확보하지 못한 완전히 취약한 상태의 존재로 봤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들의 현실이었다. 헬레니즘 시대에는 어린 여성(12-14세)이 나이든 남자에게 시집가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젊은 과부들도 많았는데, 이들은 재혼할 것이 권고 되었다고 한다(아우구..

[여기 우리들의 신학 34회] 이렇게 건조하고 바삭해('1세기 기독교와 도시 문화'를 읽다) 39년 전에 등장하여 신약학계를 뒤집었으나 한국에서는 2021년에 재판된 책, 초기 기독교 사회사 연구자 웨인믹스의 '1세기 기독교와 도시문화'를 함께 읽었습니다. 건조하고 바삭한 책을 읽고 싶다더니, 물기 하나 없어서 후회했다는 머글, 그래도 촉촉한 부분을 찾아내서 새벽 이슬같은 촉촉한 방송을 만들고팠던 신꼬, 그런 촉촉함은 동의할 수 없었던 신나, 댓글만 읽으러 나온 번들이 함께 합니다. 여기 우리들의 신학 팟캐스트 팟빵 : podbbang.com/ch/1769565 네이버 오디오클립 : audioclip.naver.com/channels/2453 팟티 : podty.me/cast/194201 iTun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