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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글/신나(신학생 나부랭이)의 글 (284)
여기 우리들의 신학
비가 오는 토요일이다. 우산을 받쳐들고 아침 운동을 나섰다. 귀에 꽂은 이어폰으로는 김하나의 측면돌파를 들으면서 그녀는 말하게 두고 나는 잡다한 생각을 한다. 오늘은 우산을 받쳐들고 트랙을 돌며 무슨 생각을 했나...문득 어제 지긋지긋해하며 번역했던 시편 관련 서적의 한 챕터가 떠올랐다. 이 책이 제목이 뭐였더라...the Message of Psalter: An Eschatological Programme 이거다. 저자는 아삽의 시들과 등정의 노래들을 비교하면서(난 이게 뭔지 잘 모른다) 아삽의 시들은 구원 이전 시기의 시들이고 등정의 노래들은 구원 이후의 시들이며 이 각각이 예언서에서 나타나는 2단계의 종말론적 프로그램에 조응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시편의 최종 편집자에게 예언자들의 종말론적 프로그..
나의 바쁜 학기 일정에, 읽어야 할 주옥같은 전공 서적이 넘쳐나는 판에 나는 이 글을 왜 읽고 있나...자괴감이 들었다. 자괴감 뿐 아니라 사실 심한 짜증과 함께 위산도 솟구쳤다. 그러니 건강에도 꽤 해로운 글인 셈이다. 이 글을 내게 '제보'하신 분은 아마 나보다 먼저 이런 경험을 했고, 그 빡침을 공유하고 싶으셨던 듯 하다. 양혜원 박사의 이전 뉴조 기획 연재를 읽을 때(벌써 2년전인가?)와 비슷한 경험이었는데, 이 분의 의식의 흐름을 이해하려 애쓰는 것 자체가 고문이다. 정말 형편없는 저자인지 아니면 독자를 속이려는 잔머리인지 알 수 없지만, 그의 이력을 고려하건대 전자에는 가능성이 후자에는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세계 여성의 날이고 성평등과 여성인권이라는 주제가 "대중화"되고 있으니 여성인권 논의..
반성하고, 숙고하고, 생각을 발전시키고, 그것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은 얼마나 큰 용기와 결단을 요구하는가? 그럼에도 그런 삶을 선택하고 살아내는 이들이 있어 용기를 낼 수 있게 된다.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105769 참세상 :: 양배추 먹고 싸우는 비건 페미니스트 래퍼 슬릭은 한국에서 페미니즘을 말하는 거의 유일한 래퍼다. 여성과 성소수자 등 약자 혐오를 반복하는 게 힙합이라면 ‘한국 힙합’ 안 하겠다며 울타리를 벗어난 사람이기도 하다. 이 새로운 얼 www.newscham.net 여기 우리들의 신학 팟캐스트 팟빵 : podbbang.com/ch/1769565 네이버 오디오클립 : audioclip.naver.com/channel..
귀인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인데, 거짓말처럼 타이센과 메르츠의 『역사적 예수』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문제(이 책이 교과서라 매 챕터 마지막에 문제/과제가 제시된다)도 풀었다. 발제문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도 감이 잡힌다. 이런 것을 그러니까...영의 나눠줌(나눠받음)이라 부를 수 있을까? (사실 달라진 몇 가지 요인이 더 있기는 하다. 1) 교수님이 오다 주었다는 식으로 내게 책을 던져주신 사건. 그래서 마음껏 끄적이고 있다. 2) 같은 본문을 세 번째 정독 중이라는 것 3) 그래서 학자들의 이름과 주장이 훨씬 더 익숙해 졌다는 것) 원인이 어디에 있건 뭔가를 깨달으며 읽는다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인가..! "테이텀은 역사적 예수 연구의 현 단계를 '연구 이후'(Post-Quest)라고..
게르하르트 타이쎈과 아네테 메르츠가 쓴 『역사적 예수: 예수의 역사적 삶에 대한 총체적 연구』에서 '자료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와 '역사적 회의주의의 주장과 그에 대한 반론'을 보고 있는데 그러니까 이것이 중학생 즈음에 읽었던 『논리야 놀자』의 끝판왕쯤 되는 것 같다. 아...논리야 놀자는 재밌었는데... 각각의 자료들의 신빙성을 밝히고 자료들의 비교를 통해 논증하고 어떤 기준을 세워서 역사적 예수의 말인지 아닌지를 밝혀내는 일은 방대하면서도 모호해서 끝도없는 인내를 요하는 지난한 작업임에 틀림없다. 나의 논문 주제 후보에서 역사적 예수는 일단 지워야겠다. 연구를 정리해 놓은 이 책을 읽는 것도 내겐 버겁다. 사실 이해 혹은 소화가 잘 안된다. 기준, 주장, 반론... 어쩌면 '역사적 예수를 찾아내는..
예수 세미나를 시작한 로버트 펑크의 이야기: 학문을 대중화시키고 싶은 그의 갈망은 밴더빌트신학교에서 가르치는 도중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적 자유'에 대한 열망으로 펑크는 '세속적인' 몬타나대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도 불행하자 펑크는 최대한 일찍 은퇴하고 아내와 함께 자기의 출판사인 폴브리지출판사를 차렸다. 펑크는 미국의 낮은 종교적 교양 수준 때문에 '고통스러워했다.' 그래서 그들은 이 '편만한 종교적 몰상식'에 대한 '정면 공격'으로 웨스타연구소도 설립했다. 웨스타연구소의 첫 번째 프로젝트가 예수 세미나였다. (데이비드 가울러: 56) 근본주의의 한계, 그것의 폐해에 대한 고민이 시작점이라는 면에서 나는 펑크의 갈망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자들은 예수세미나의 대중성에 많은 공격을 가했다..

세상은 시끄러운데 내 마음은 더 시끄럽다. 해야할 일이 산더미인데 귀를 막지 못하고 이리 저리 끌려다니다 보니 초조함에 다리를 떨게 되네... 읽어야 할 책들은 언제나 뒷전이고 자발적으로 손에 잡은 책을 먼저 읽는 나의 고질병 때문에...이 책 『최근 역사적 예수 연구 동향』(데이비드 가울러 지음, 김병모 옮김, CLC, 2007)을 완독했다. 타이쎈의 『역사적 예수』 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 빌렸는데, 내겐 여전히 어렵기만 한 역사적 예수 연구의 흐름을 이전 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가울러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고(들어본 학자가 압도적으로 소수이기 때문에 전혀 놀랍지 않다) 그래서 티끌만큼의 기대도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역사적 예수 연구사 외에도 다..
"You can blow out a candle, but you can’t blow out a fire. Once the flames begin to catch, the wind will blow it higher” - Peter Gabriel, Biko Inspired by the death of anti-apartheid activist Setve Biko while in polilce custody, this song’s relevance still holds true with the unfortunate police brutality that continues to take place in the USA, Nigeria and many places around the world. More than..
"간혹 글쓴이 자신을 가리켜 '필자'라고 적는 이들이 있는데 그려면 안 된다...원문에 'I argue that~이라는 구절이 있다면 '나는 ~라고 주장한다'라고 옮겨야지 '필자는~라고 주장한다'라고 옮겨선 안 된다. 필자는 3인칭 표현이라서 자신에게 쓰지 않는 편이 좋고, 글쓴이가 자신임을 굳이 밝히고자 한다면 '필자인 나는'이라고 써야 한다. (139) 이강룡,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파주, 유유, 2014 처음 논문을 학우들 앞에서 발표했을 때, 어떤 분이 내 논문의 주관적 표현을 지적했다. 나로 시작하는 문장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학술 논문의 다른 저자들이 종종 자신을 가리켜 '필자'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나는 그 말에 모종의 거부감을 느꼈다. 나대신 필자..

"에비온파 복음서는 이레니우스(180년경)에 의해 증명되었고, 일곱 개의 단편이 살라미스의 에피파니우스의 『파나리움』에 보존되어 있다. 그리스어로 기록되어 있으며, 요르단 동부와 접경 지역에 거주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대-그리스도교 집단인 에비온파의 복음서다" 게르트 타이쎈/아네테 미르츠, 『역사적 예수』, 손성현 옮김, 다산글방. 2001 에비온파 복음서는 강한 채식주의를 드러내며 성서의 주요 인물들도 육식을 거부했다고 생각했다 한다. 유월절 양을 어디에 준비할지 묻는 제자들의 물음에 예수는 거부반응을 보이며 "내가 이 유월절에 너희와 같이 고기 먹기를 탐하라는 말이냐?"고 물으신다고...비거니즘에 대한 신학적 지지를 여기서 발견할 수 있다 말할 수 있을까... 여기 우리들의 신학 팟캐스트 팟빵 :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