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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글/신나(신학생 나부랭이)의 글 (284)
여기 우리들의 신학
민주한남과 일베한남의 대결이라는 표현을 보았다. 두 명의 유력 대선후보가 막강한 정치 세력으로 형성된 것처럼 보이는 말많은 이대남의 표를 구걸하는 동안 여성을 포함한 다른 많은 존재들이 국민, 시민, 유권자에서 사라진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이대남에게서 나오는 줄… 민주한남이 되건 일베한남이 되건 무시무시한 백래쉬의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런 대선이 있었나 싶습니다. “페미니스트 대통령 되겠다”는 말이 당연한 상식이던 대선이 불과 5년 전이었습니다. 거대 양당 후보들이 얄팍한 젠더의식으로 반페미니즘의 기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면서 화해가 아닌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야 한다’는 글을 공유하질 않나, 관훈토론회..
논문 쓰다 지겨워져 쓰는 글: 논문 쓰면서 가장 시간을 많이 들이는 작업 중 하나는 자료를 찾는 일이다. 한 자료를 읽다가 저자가 여기 이런 학자가 이런 걸 다루었어라고 알려주면 그걸 찾아 헤메는 일. 단행본의 경우 우리 도서관에 없는 것들이 종종 있고, 전공과 직결되어 있지 않은 책(그러니까 신학책이 아닌 경우...) 타대학 도서를 대출한다. 그러나 전공과 관련이 있는 책인데 도서관에 없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러면 난 득달같이 도서 구매 신청을 한다. 대부분 외국 도서들인데,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계산해보면 신청해서 책이 도서관에 비치되기까지 약 2-3개월에서부터 심하면 5-6개월까지 걸리는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신청할 때는 지금 당장 안보면 안되라는 마음으로 한다기 보다는 다음 학기엔 혹은 그 다음 ..

기원전 18세기 역사가 카시우스 디오에 따르면 상류층의 인구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다. 이런 (남초) 비율은 아우구스투스 시대의 상류층 뿐 아니라 고전 고대(between the 8th century BC and the 6th century AD)의 모든 사회적 계층에서 나타난다.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두 배가량 더 많았다. 이것은 Dark Age와 Archaic period의 매장지에서 얻은 정보, 고전 아테네의 부유한 집안의 성명 연구, 초기 제국의 노예와 해방 노예들의 묘비 명, Veleia으로부터 식량 배급을 받은 아이들의 목록에서 도출된 비율이다. 고대에는 남성보다 여성들이 실제로 더 적었을까 아니면 성별 사이의 명백한 불균형은 그냥 허상일까? 인구 통계학자들은 미개발 국가에서 인구통계가 행..
나는 '그리스-로마 사회에서 여성은 온전한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사회적으로 배정된 젠더 역할에만 전념해야 했으나 그리스도교는 그에 비해 혁명적으로 해방적인 여성관을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와 역동은 그 공동체 구성원들의 이전 경험에 영향을 받았으리라 본다. 유대인 그리스도인의 경우 회당의 경험이 비유대인 그리스도인의 경우 협회의 경험이 중요했을 것이다. Mitternacht & Runesson은 초기 유대인 그리스도 따르미들이 디아스포라 회당이라는 “여성이 다른 회원들과 어느 정도 동등한 조건에서 교류할 가능성과 지도적 위치를 점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제도 내에서 사회화”되었다고 주장한다.(Mitternacht & Runes..
"오늘날의 바울 학계는 왜 사람들이 가난했는지, 어떻게 바울계 모임들이 경제적 부정의의 문제를 다루었는지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하는 대신 우리는 계층 상승이 가능한 개인들과 어떻게 그들이 자신들의 모호한 사회적 지위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지 토론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Steven Friesen, "Poverty in Pauline Studies: Beyond the So-Called New Consensus,"JSNT 26:323-61.2004:336, Bruce W. Longnecker, “Socio-Economic Profiling of The First Urban Christians”, After The First Urban Christians: The Socia..

다들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필독서는 몸을 사리게 된다. 어려울 것 같아서. 그러나 한 편으로는 알고 있다. 언젠가 꼭 읽어야 한다는 것을. 책장에 모셔두었던 『1세기 기독교와 도시 문화』를 읽었다. 예상한 것 보다는 어렵지 않았으나 방대한 자료들과 성서를 다루고 있고 바울 서신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지 않아서 서신을 근거로 전개하는 논지는 저자에게 끌려가게 된 것 같다. 한 번 읽고 이 책은 이런 것이다 쓸 수 있는 실력은 물론 아니고. 방송을 하자면 한 번은 더 읽어보아야 할 듯 하다.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접근은 바울 언어의 사회적 기능이었다. 예를 들어 '묵시'의 기원이 조로아스터교인가 유대교인가, 제사장 문서인가 서기관 문서인가, 묵시와 종말의 의미(defined meaning)는 무엇인가..
"더럽다는 것은 제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이라는 더글라스의 명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 이 명제는 모든 사람과 사물이 우주적 질서 안에 고유한 자리를 가지고 있음을 함축하는 것 같다. 또한 그 자리들이 높고 낮음이 있을지언정, 우주적 질서를 지탱한다는 점에서 똑같이 중요하다고 가정하는 것 같다. 다시 말하면 더글라스의 명제는 자리들, 혹은 그 자리에 배정된 사람들이나 사물들의 상대성과 상호의존성을 가정한다. 하지만 이런 가정이야말로 차별을 은폐하는 지배 이데올로기의 핵심 요소이다. 실제로는 여성의 사회적 성원권을 부정하면서도 음양론에 의거하여 여성과 남성에게 대칭적이고 상호보완적인 위치를 부여하는 성리학적 세계관이 좋은 예다. 그러면서 여성이 집 밖을 마음대로 나다니는 것을 금기시한다. 하지만 여성의 ..
논문의 가닥을 잡기 위해 DBpia에서 "누가복음"을 검색했다.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수의 관심을 끄는 논문들이 있다. 누가복음이 여성에 대해 우호적 시선을 가진다거나 심지어 최초의 여성해방적 문헌이라던가 하는 식의 주장이 생각보다 지배적인데, 그중 무려 50페이지에 달하는 소기천 교수의 "신약성서에 나타난 내재저자의 여성 경향성: 누가복음을 중심으로"가 단연 눈에 뜨인다. 내 논문의 명확한 논지를 잡기 위해, 그러니까 다소 절박한 필요로 읽기 시작한 글이 누가복음 7장 향유 부은 여인 본문에 도달했을 때, 나는 남성 신학자로서 일정한 권위와 권력과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는 자의 글쓰기가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 동시에 자신의 시각과 주장을 ‘여성의 것’으로 가장한 채 얼마나 역겨운 주장을 할 수 있는지..
"예수의 제자가 된 모든 이들이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집'을 떠날 필요는 없었지만, 억압과 착취의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집'은 떠나야 했다. 약자에 대한 강자의 지배가 당연시되는 '집'에 살면서도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존엄을 누리는 '교회'의 삶을 살아야 했다" 박영호, 『우리가 몰랐던 1세기 교회 : 오늘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사회사적 성경읽기』, IVP, (2021): 79 만약, 저자가 해석하는 대로 바울이 고린도에 보내는 편지에서 '가부장의 지배와 억압, 폭력과 착취의 공간인 집'과 '평등과 자유와 연대의 공간으로서의 에클레시아'를 구분하고 있다면 바울 보다 더 페미니즘적이기는 어렵다. 가부장적 논리가 지배하는 집 vs. 평등과 민주화의 논리가 지배하는 에클레시아 기원전 594년 솔론은 귀족의..
2021.8-3-8.31 매주 화요일 여성주의성서해석 두 번째 시즌을 진행했다. 참석자 모두 일상이 분주할텐데도 성실하게 참석해주어서 늘 화면이 가득 찼고, 텍스트도 열심히 읽어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어주었다. 시즌 두 번째만에 성서본문(누가복음)을 직접 다루겠다고 계획한 것은 나에게는 벅찬 일이었음이 금방 드러났다. 성서본문을 거론하기 시작하자 마자 나는 내가 복음서들의 내용과 특징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성서의 위험성은 그거다. 잘 모르는데 안다고 너무 쉽게 착각한다는 것. 그래서 초반에 두세 차례 잘못된 정보를 모임에서 언급했고 끝나고 나서 성서를 찾아보고 등골이 서늘...했다. 성서를 중심으로 설을 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와 훈련이 필요한지 절실하게 느끼는 경험이었다. 신..